모든 의혹은 청문회에서..사퇴 아닌 정면 돌파 의지로 보여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사모펀드를 모두 사회에 환원하고 사립재단인 웅동학원의 모든 직함을 내려놓겠다며 입장을 밝히고 머리숙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편은지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사모펀드를 모두 사회에 환원하고 가족이 소유한 사립재단인 웅동학원의 모든 직함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정입학 의혹이 불거진 조 후보자의 딸 논란에 관해서는 해명하지 않았다.


조 후보자는 23일 청문회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빌딩에서 입장문을 통해 “제 처와 자식 명의로 되어 있는 펀드를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하겠다”며 “웅동학원에서 현재 이사장인 어머니를 포함해 가족 모두 웅동학원과 관련된 일체의 직함과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최근 사모펀드, 웅동학원에 이어 딸의 부정입학 의혹까지 받고 있는 조 후보자가 법무부장관 후보를 자진 사퇴할 것이냐에 대한 관심이 불거진 가운데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조 후보자는 이날 배우자와 자녀의 명의로 되어있는 펀드를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 사회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소외된 사람을 위해 쓰겠다“며 “신속히 법과 정관에 따른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웅동학원에 대한 모든 권한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사장이신 어머니가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비롯하여 저희 가족 모두는 ‘웅동학원’과 관련된 일체의 직함과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제게 밝혀왔다”며 “향후 ‘웅동학원’은 개인이 아닌 국가나 공익재단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 이사회 개최 등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는 “단지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잠시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온 저의 실천”이라며 “전 가족이 함께 고민하여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청문회 직전 급하게 대처한다는 여론이 일 것을 미리 해명한 것으로 보인다.


또 조 후보자는 “저는 그 동안 가진 사람으로서 많은 사회적 혜택을 누려왔다”며 “그 혜택을 이제 사회로 환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제가 가진 것을 사회에 나누며 공동체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입장문에서 조 후보자는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던 딸의 부정입학 의혹에 대해서는 결국 언급하지 않았다. 입장문 낭독이 끝난 후 취재진들이 "딸 부정입학 의혹에 대한 입장은 무엇이냐""오늘 촛불집회가 있다"라고 말했지만 질의응답은 전혀 받지 않은 채 사무실로 돌아갔다.


한편 조 후보자의 청문회 날짜 확정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26일까지 청문회 날짜가 잡히지 않으면 27일 국민청문회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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