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명칭 바꾸고 훈련 규모 커진 점에 주목

▲ 동해영토수호훈련을 진행 중인 한국군.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충호 기자 | 한국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선언한 지 사흘 만에 독도 방어 훈련에 전격 돌입하자 일본이 중지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25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이날 오전 주일 한국대사관을 통해 "다케시마는 일본의 고유 영토"라며 "한국 해군의 이번 훈련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한국 측에 전달했다. 또 "극히 유감"이라며 "(훈련) 중지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항의했다. 일본은 독도를 '일본명 다케시마'로 표현하며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주장했다.

일본 주요 매체들은 이날 오전 한국 해군이 독도 방어 훈련을 시작하자 속보로 전하며 명칭이 `독도 방어 훈련`에서 `동해 영토 수호 훈련`으로 바뀌고 규모가 예년보다 커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크게 반발하고 있어 가뜩이나 냉랭한 한일 관계가 한층 악화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일본 언론은 오전부터 독도 방어훈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은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는 독도 주변에서 한국군이 군사 훈련을 시작했다"며 그 배경으로 '화이트 리스트' 배제 조치를 거론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정부가) 국가와 지역의 미래를 생각하는 냉정한 사고에서 벗어났다고 할 수밖에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한번 더 숙고해 결정을 번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문 대통령의 (북한과의) 평화적 노력은 평가할 수 있지만 희망과 현실을 혼동해선 안 된다"며 "남북 간, 미·북 간 정상회담이 실현되더라도 북한의 군사적 위협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지소미아 파기는 국익을 해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소미아 종료로 동아시아 정세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소미아 종료 결정은 냉정함이 결여된 판단"이라고 총평하며 "동북아 정세에 역행하고 북한, 중국, 러시아에 어부지리를 안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현재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다. G7을 계기로, 현지에서 오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독도 방어훈련을 언급할지, 또 미일 정상이 한일 갈등 국면에 대해 어떤 대화를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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