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GS그룹에 협력 모색...GS그룹 ‘묵묵부답’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 경영난을 겪은 금호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내놓으면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기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진그룹과 경영권 분쟁에서 궁지에 몰린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와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업계에서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아시아나 항공인수를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강성부 대표가 더 이상 내놓을 카드가 없어 부정적 여론을 환기 시키기 위해 최후의 수단으로 직접 나선 것이라고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KCGI의 현재 상황은 막다른 골목에 몰린 것으로 평가 받는다. 6월 21일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4.3% 취득 사실이 알려진 후 한진칼 주가가 30% 가까이 급락하면서 모든 스텝이 꼬여버렸다.


앞서 조성했던 5개 펀드는 대부분 손실 구간에 진입했고 펀드 별로 이익 및 손실 상황이 달라 향후 법정 분쟁까지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핵심 투자 프로젝트가 실패로 돌아가면 앞으로 시장에서 펀드레이징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홍콩 등을 중심으로 진행한 해외 자금 확보 역시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진그룹과 거래 관계를 가진 주요 대형 증권사들이 주식담보대출 연장 불가 방침을 밝히면서 제2 금융권인 저축은행 등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추가 실탄이 없는 상황이라는 것.


업계 관계자는 “한진과 대결이 미 델타항공 등장 이후 ‘판정패’로 기울자 아시아나 인수로 반전을 노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새로운 프레임을 통해 신규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다. 아시아나 인수 관련 SI 역할을 해줄 대기업이 필요하고 KCGI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하지만 단순 FI가 아닌 목적과 의도가 뻔히 보이는 주주행동주의 펀드와 대기업이 손잡을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 실제 인수 가능성이 거의 없어 판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애경그룹이 GS그룹에 아시아나항공 공동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업계 관계자는 “GS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애경은 에어부산 및 에어서울 등 LCC를 가져오는 방향의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예상했다.


애경은 강성부펀드를 제외하면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관심을 보이는 유일한 기업이다.


하지만 최대 2조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만한 자금력이 없다는 이유로 애초부터 단독 인수 가능성은 낮게 점쳐졌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AK홀딩스 등 애경그룹 전 계열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4000억원을 밑돈다”고 전했다.


하지만 GS그룹은 애경그룹과 공동인수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GS그룹은 애경그룹의 공동인수 제의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GS그룹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IM자료 수령, 예비입찰 준비 등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 그룹 수뇌부의 함구령이 내려진 상태로 애경그룹과의 접촉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도, 긍정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일각에선 GS그룹이 일찌감치 내부에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 준비를 해왔던 만큼, 다른 기업집단과 공동인수 보다는 단독으로 아시아나항공 입찰에 참여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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