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한 홍콩 시민이 방독면을 쓰고 뛰어가고 있다. 뒤쪽에서는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으로 불길이 일고 있다.(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지현 기자 | 홍콩 시민들의 ‘송환법 반대’ 시위가 13주 차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시위대와 경찰과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31일 "시위 현장에서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았으며 시위대가 불 속으로 화염병을 던지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주에 이어 또 한번 시위대를 향해 실탄 경고 사격을 했으며 시위대는중앙 정부 청사, 경찰청 등에 화염병과 벽돌을 던지며 맞섰다.

경찰은 시위에 참여한 시민을 색출하겠다며 파란색 염료가 섞인 물대포를 발사하기도 했다.

이날 경찰은 "많은 시위대들이 현재 중앙 정부 청사에 화염병을 투척하고 있다"며 "거듭된 경고 끝에 우리는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을 발사하고 최소한의 병력을 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센트럴 역 인근에는 ‘차이나치(CHINAZI·중국+나치)’ 대형 깃발도 등장했다. 이는 중국 국기 중 노란 별을 나치 문양으로 배치해 중국국기인 오성홍기를 패러디한 것이다. 시위대는 해당 깃발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일부 시위참가자는 미국의 개입을 촉구하는 뜻으로 성조기를 흔들기도 했다.

▲ 31일(현지시간) 홍콩 민주화 시위대가 중국 국기의 오성(五星)을 나치 문양으로 그려 넣은 깃발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찰이 시위대의 거리 집회를 불허했지만 시위대는 시위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시위대는 앞으로도 도심 시위를 계속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위대는 1일에는 홍콩국제공항과 도심을 잇는 주요 도로와 지하철에서 시위를 열고 2일에는 의료, 항공, 관광 등 21개 분야에서 ‘제 2의 총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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