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편은지 기자 | 지난 31일 AT센터에서는 ‘2019 창농·귀농박람회 A FARM SHOW(에이팜쇼)’가 열렸다. 이번 에이팜쇼에서는 4차 산업 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미래 농업을 소개했다.


‘스마트팜(Smart Farm)’이란 비닐하우스나 축사에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기술을 접목해 원격·자동으로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적정하게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 농장이다.

‘스마트팜’은 4차산업을 만나 앞으로 더 똑똑해질 전망이다. 지난 31일 열린 ‘2019 창농·귀농박람회 A FARM SHOW’에서는 사람이 없어도 알아서 모를 심는 자율주행 이앙기, 3000평에 달하는 면적을 10분 만에 방제할 수 있는 드론 등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 지난 31일 at센터에서 열린 ‘A FARM SHOW’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앞 줄 왼쪽에서 5번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앞 줄 왼쪽에서 4번재),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앞 줄 왼쪽에서 3번째) 등이 참석해 개막식 축사를 하고 단체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편은지 기자)

◇ 자율주행 이앙기· 방제 드론… 농업이 더 똑똑해진다

SK텔레콤에서는 실시간위치측정(RTK)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이앙기를 선보여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겉보기에는 일반 이앙기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대동공업과 SK텔레콤이 합작해 만든 RTK기술 이앙기는 사람의 핸들 조작 없이도 자동으로 모를 심는 자율주행 이앙기다. 사람의 경우 정확한 깊이와 간격으로 모를 심기가 어렵지만 RTK기술을 이용하면 삐뚤빼뚤한 모 간격과 깊이를 일정하게 맞추고 오차범위를 2.5cm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 ‘A FARM SHOW’ 전시장 내 SKT텔레콤 관계자가 자율주행 이앙기에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편은지기자)

SK텔레콤 관계자는 “(RTK기술이 탑재된)이 이앙기는 현재 전국에서 20대가 시범운행 중에 있으며 곧 전국으로 상용화 될 예정”이라며 “현재 개발 중에 있는 텔레매틱스를 탑재하면 무인 운행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지팜의 ‘그로우봇’. (사진=편은지기자)

작물을 키우며 온도·습도 등의 환경데이터와 생육이미지를 수집하고 이를 학습하는 이지팜의 ‘그로우 봇(GrowBot)’도 새로운 미래 농업방식을 선보였다. 그로우봇은 IoT를 통해 원격제어가 가능한 식물재배장치로 무선인터넷통신을 통해 실시간으로 기온·습도 데이터와 작물 이미지를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한다.

이지팜 측은 이렇게 전송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모니터링해 미래 농업을 연구한다. 그로우봇은 현재 작물재배연구(R&D)와 교육용 교보재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 ‘순돌이드론’ 관계자가 전시된 드론을 구경하는 관람객에게 드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편은지기자)

9920㎡(약 3000평)을 10분이면 방제하는 농업용 드론도 눈길을 끌었다. 농업용·교육용으로 개발된 ‘순돌이 드론’은 자동 비행 시스템을 갖춰 1개의 배터리로 최대 25분까지 비행이 가능하다. 이 드론으로 방제 작업을 하면 3000평에 달하는 면적을 10분 만에 방제할 수 있으며 간단한 조작방법으로 60~70대 어르신들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순돌이 드론 관계자는 “(순돌이 드론은) 이미 전국에 상용화를 마치고 필리핀에도 수출하고 있는 상태”라며 “농업용·교육용 뿐 아니라 군용 드론으로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스마트팜 혁신밸리’… 귀농·창농의 미래는?

4차 산업 혁명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제 농업인들은 언제 어디서든 온도, 습도 등의 농장 환경을 제어할 수 있게 됐다. 심지어는 원격으로 냉·난방기를 구동하고 창문도 열고 닫는다.

이에 최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창농·귀농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정부 역시 스마트팜 확산을 농업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어 정부혁신 역점 과제로 추진 중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초기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농정신문 보도에 따르면 현재 신규로 스마트팜 농업에 뛰어들 경우 2,000평 규모를 기준으로 초기 진입에만 최소 13억 원 가량이 필요하다.

정부에서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팜 종합자금 지원사업’을 하고 있지만 경험과 노하우가 없는 상태의 청년이 정부에 빚을 다 갚으려면 농사가 잘돼도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농가소득이 일정할 것이란 보장마저도 없다. 또 이미 포화상태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개방 농정 하에 농산물 값이 연쇄폭락하자 농민들은 시설원예라는 하나의 출구로 몰려들었고 이제는 그마저도 만성적인 공급과잉 상황에 처했다. 스마트팜 재배가 편리하긴 하나, 들인 자본에 비해 수익이 좀처럼 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스마트팜을 운영하고 있는 주헌철씨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스마트팜 혁신밸리를 하려면 시설원예 농가들에게 설득력 있는 판로를 제시해 주는 게 우선이다”라며 “3년째 가격 형성이 안돼 인건비 빼면 남는 게 없고, 한 작목이 망하니 도미노처럼 다 무너진다. 경험과 노하우가 없는 청년들은 더욱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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