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연휴를 열흘 정도 앞둔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반여농산물도매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선물용 또는 제수용 과일을 구입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이미경 기자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해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1(2015=100)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0%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소수점 세자릿수까지 따지만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사실상 마이너스다.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은 1965년부터 전도시 소비자물가지수를 작성했으며, 전년 대비 상승률은 1966년부터 집계된 이후 최초다.

통계청은 일단 광범위하게 물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과 다르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국제유가 및 농축수산물 가격이 하락한 데다 유류세 인하, 무상교육·복지가 영향을 끼쳤다"며 "상품과 서비스의 총체적이고 지속적인 하락 상태인 디플레이션 상태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한 데다 유류세 인하, 교육 복지 등 정책에 따른 영향으로 물가가 낮아진 상황"이라며 “지수상으로는 마이너스가 성립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물가 상승률은 1월 0.8%를 기록한 이후 연속해 1%를 밑돌다가 이번에 0.0%로 내려왔다. 물가상승률이 0%대를 기록하는 것을 보고 디플레이션이 아니냔 지적도 잇다랐다.

통계청은 농축산물의 가격하락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영향을 많이 미쳤다고 분석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7.3% 하락하며 물가 하락을 이끌었다. 기여도 측면에서 봐도 농축수산물의 기여도는 -0.59%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또한 국제유가의 하락 영향으로 공업제품 가격도 0.2%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이 6.6% 크게 내렸다. 전기·수도·가스 가격은 2.3% 올랐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가 1년 전 대비 0.4% 내렸다.

계절적·일시적 요인에 의한 충격을 제거하고 물가의 장기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되는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0.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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