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편은지 기자 | 유통업계가 추석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추석선물세트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는 실속형 제품의 인기가 높고 1~2인 가구를 겨냥한 자기소비형 세트가 크게 늘어 눈길을 끌고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선물세트는 고가형 명품 세트의 인기가 주춤하고 이른바 ‘가성비’좋은 실속형 제품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인가구가 증가하고 휴가로서 추석을 즐기는 가구가 많아짐에 따라 ‘자기소비형’ 상품도 크게 늘어났다.


◇ 고가형 선물보다는 ‘가성비’좋은 실속형 인기↑
추석 선물세트로 본 올해의 트렌드는 ‘가성비’와 ‘실용성’이다. 가성비 면에서 뛰어난 실속형 선물세트는 없어서 못 파는 효자상품이 됐다. 마음과 정성을 표현한다는 의미에서 프리미엄이 붙은 고가형 명품 세트를 찾는 고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올해 실속형 선물세트의 매출은 고가형 선물 세트에 비해 7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경우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인 생활용품 선물세트 매출이 209.9%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만원∼30만원대 선물세트 매출은 30.6%에 그쳤다. 실속형 세트의 매출이 7배 가까이 높은 셈이다. 올해 국내외 경기불황으로 가계 경제가 어려워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인기좋은 ‘가성비’ 선물세트로는 3~4만원 가격대로 만날 수 있는 CJ제일제당의 '스팸' 선물세트가 대표적이다. 한국은 미국, 영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스팸 소비국인만큼 명절 최고의 선물로 각광받고 있다.

식용유 역시 명절 선물로 예나 지금이나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는 품목 중 하나다. 명절에는 카놀라유, 포도씨유, 해바라기유, 올리브유 등 다양한 구성으로 더욱 인기가 좋다.

또 꾸준한 인기상품인 한우의 경우에도 실속형으로 구성된 선물세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설에 준비 물량이 예상보다 빨리 매진돼 추가로 제작, 판매했던 ‘현대 한우 실속 포장세트’가 이번 추석에도 인기몰이를 이어 가고 있다”며 “‘현대 한우 실속 포장 국세트(25만원)’와 ‘현대 한우 실속 포장 죽세트(24만원)는 총 1,000세트 넘게 판매됐다”고 밝혔다.



▲ 3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식품관에서 직원이 대표 ‘콤팩트’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사진=현대백화점 제공)

◇ 1~2인가구 증가… ‘자기소비형’ '소포장' 세트도 인기


최근 '민족의 대명절'의 의미 보다는 '휴가'로서의 추석의 의미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이는 1인가구와 핵가족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소비자 본인이나 가족을 위해 돈을 쓰는 가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 제사를 지내지 않고 휴식을 취하거나 가족끼리 여행을 가는 가구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도 1~2인 가구에 맞는 ‘자기소비형’ 세트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자기소비형 세트란 선물 용도인 일반 세트 상품과 달리 본인 혹은 가족과 함께 소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구매하는 세트 상품이다. ‘자기 소비’라는 목적에 맞게 거창한 선물 포장을 최소화하거나 없앤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의 경우 올해 `자기 소비형` 세트 물량을 크게 늘렸다. 사전 예약 기간에 선보인 선물 포장 없이 과일 박스에 바로 담은 태국 망고 세트는 2000박스가 20일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설이나 추석 명절에 대한 인식이 `연휴` 개념으로 바뀌면서 명절은 온 가족이 여행을 떠나고 휴식을 취하는 날이 되고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가족 먹거리 형태로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선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양한 상품을 소포장해 담은 '소포장' 세트도 인기다.


현대백화점은 200g 단위로 포장한 ‘현대 한우 실속 포장 죽세트’, 한마리 단위로 포장한 ‘영광 바로굴비 세트', 샤인머스켓·거봉 각 1송이, 멜론 1개 등으로 구성한 ‘혼합과일 다담 세트’ 등 총 7품목의 '콤팩트' 세트를 선보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1~2인 가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콜라보 선물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식구수가 적은 만큼 단일 품목의 대용량 제품보다는 여러 품목이 함께 구성된 소용량 제품을 더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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