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형간염의 위험이 있는 조개젓에 대해 질병관리본부가 섭취 중단 권고를 10일 내렸다. (질본 제공)

투데이코리아=이지현 기자 | 최근 A형 간염 환자가 급증, 유행 원인을 분석한 결과 중국산 '조개젓'으로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발생한 A형 간염 관련 심층 역학조사 결과, 주요 원인이 오염된 조개젓으로 확인됐다며,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조개젓 섭취를 중지할 것을 권고했다.

올해 A형 간염 신고건수는 9월 6일 기준 1만4214명으로, 전년 동기 1818명보다 7.8배 증가했고, 30~40대가 전체 신고 환자의 73.4%를 차지했다.

30~40대가 전체 신고 환자의 73.4%를 차지한 가운데 남자가 7947명(55.9%)으로 여자에 비해 다소 높고, 지역별 인구 10만명 당 신고건수는 대전, 세종, 충북, 충남 순으로 높았다.

질병관리본부는 그동안 환자에 대한 격리치료, 접촉자에 대한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집단발생 사례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역학조사를 통해 발생 원인을 조사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A형간염 발생증가 원인에 대해 심층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요 원인이 조개젓임을 확인했다.


▲ A형간염 발생현황. (그래픽=질병관리본부 제공)


지난달까지 확인된 A형간염 집단발생 26건 조사결과 21건(80.7%)에서 조개젓 섭취가 확인됐다. 수거한 조개젓 검사 결과에선 18건 중 11건(61.1%)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이 중 유전자 분석을 시행했더니 5건은 환자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와 유전적 거리가 가깝다는 근연관계로 드러났다.

집단발생 중 2건에 대한 환자-대조군 조사 결과 각각 A형간염 환자군에서의 조개젓 섭취비가 대조군에서 조개젓 섭취비의 59배, 115배였으며, 후향적 코호트 조사에서는 조개젓을 섭취한 군에서 섭취하지 않은 군에 비해 A형간염 발병률이 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3건 모두 조개젓 섭취가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위험요인으로 확인했다.

이번 조사에서 A형간염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조개젓은 10개 제품으로 이 가운데 9개 제품은 중국산, 1개 제품은 국산으로 확인됐다. 오염된 조개젓의 수입 및 생산량은 3만7094㎏으로 이 가운데 3만1764㎏이 소진됐고, 5330㎏은 폐기됐다.

질본은 A형 간염 바이러스가 발견된 중국산 조개 등을 당분간 수입해 유통하지 못하도록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중국산 재료를 사용해 만든 조개젓 국내 제품의 유통과 판매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또 간염 바이러스가 발견된 제품은 모두 폐기할 예정이다.

또한 질본은 A형간염 안전성 확인 시까지 조개젓 섭취를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식약처는 이달 중 조개젓 유통제품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고 조개젓 생산 제조업체에도 조개젓 제품의 유통판매를 당분간 중지토록 협조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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