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렉서스 ES 300h. (사진=렉서스 홈페이지 캡쳐)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촉발된 불매운동 여파로 지난달 일본 브랜드 자동차 판매량이 일제히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자동차 거래 플랫폼 직카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에 따르면 지난달 △혼다 △인피니티 △렉서스 △닛산 △토요타 등 일본 브랜드 자동차 판매량은 전월(2060대) 대비 48%(988대) 감소한 1072대로 집계됐다. 점유율 역시 6월 26%에서 7월 17%로 감소한 뒤 지난달 10%까지 하락했다.

직카 관계자는 “(지난달 수치를 보면) 7월보다 감소량(1086대·-35%)은 적어졌지만, 6월 이후 감소량에서 추가로 더 감소했기 때문에 퍼센티지(%)로 본다면 불매운동의 영향력이 더 거세졌다는 걸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일본 브랜드 중 판매량이 가장 많이 감소한 회사는 닛산으로 전월 대비 73% 감소했다. 이어 △혼다 –71% △인피니티 –53% △렉서스 –41% △토요타 –35% 순으로 나타났다.

모델별로 살펴보면 렉서스의 주력 차종인 렉서스ES는 지난달 전체 수입차 판매 6위를 기록했지만 전월 대비 판매량은 34% 감소했다. 토요타 라브4는 –28%, 토요타 캠리 –68% 등도 판매량이 줄었다. 반면 토요타 프리우스는 판매량이 전월 대비 137% 증가했다.

하지만 모델별 수입차 판매량 톱25에 일본 브랜드 차량이 4대(렉서스 1, 토요타 3)나 속해있는 걸로 봐서 불매운동이 진행 중이더도 아직까지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직카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브랜드 판매는 성별에 관계없이 전체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판매량을 7월과 비교했을 때 일본 브랜드의 각 판매량은 남성이 최소 46%에서 최대 72%로 총 754대, 여성이 최소 33%에서 최대 75%로 총 234대가 감소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의 토요타 판매량을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 및 브랜드에서 전체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70대를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 전체 일본차 감소율이 7월보다 높았으며 60대는 감소량도 7월보다 높았다. 특히 일본차 감소율이 상승한 연령대(20대·40대·50대)는 전부 10%p가 넘는 높은 추가 감소율이 기록됐다.

직카 관계자는 “남녀노소 구분없이 국내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해 일본차 판매량이 감소했다”며 “처음 불매운동이 일어난 6월부터 두 달 가량 진행된 결과 수입차 거래량이 약 1000대 감소해 수입차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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