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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세계무역량 감소와 반도체 부진 등 수출이 역성장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매출액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다.
수익성, 안전성에도 모두 역성장했고, 영업이익률은 줄어들었다. 차입금 의존도는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19년 2·4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분기 –2.4% 대비 하락폭이 감소하긴 했으나 2분기 연속 줄어든 것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지난 1분기 –3.7%에서 –1.7%로 개선됐다. 반도체 수출이 부진을 겪고 있지만 자동차 수출 증가로 운송장비 매출액 증가율이 8.8% 증가했다.


▲ 2분기 기업경영 분석 지표 그래프 (한은 자료, 뉴시스 그래픽)


하지만 제조업 전체로 보면 기계·전기전자의 매출액 증가율은 –6.9%를 기록했고, 석유화학 매출액 증가율은 –3.8%로 지난 분기 –1.4%대비 감소폭이 확대됐다. 이는 반도체의 수출부진과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반영된 결과다. 다만 해당 조사는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드론테러가 반영되지 않은 결과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분기 5.2%를 기록했다. 기업이 만원어치를 판다면 520원을 남긴 셈이다. 지난 분기 5.3%에 이어 지난해 같은 기간 7.7%에 비해 이익률이 많이 떨어졌다.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1년 전 9.5%에서 5.5%로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기계·전기전자의 영업이익률이 같은 기간 16.1%에서 5.5%로 급락한 영향이 컸다. 2016년 3분기(4.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비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5.0%→4.8%)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기업들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83.5%로 1분기(86.7%)보다 소폭 하락했다. 1분기에 부채로 계상돼있던 배당금이 2분기 지급되면서 비율이 떨어졌다. 그러나 기업규모별로 뜯어보면 중소기업 부채비율이 104.8%에서 108.7%로 상승하며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자기자본 대비 부채의 비율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83.5%로 전기 86.7%보다 하락했지만, 기업의 금융부담을 보여주는 차입금의존도는 전기 22.8%에서 24.1%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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