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 안정을 위해 530억 달러 규모의 단기 유동성 자금을 수혈했다. (자료사진)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7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은행을 통해 11년만에 530억 달러 단기 유동성 자금을 공급했다.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등 다수의 외신들은 연준이 이날 공급한 환매조건부채권(Repo)거래를 통해 시장에 530억 달러를 풀었다고 보도했다.

레포란 금융기간이 일정 기간 이후 확정금리를 보태 되팔수 있도록 하는 조건으로 채권을 매입한 뒤 시장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거래를 말한다. 주로 중안은행과 시중은행 사이에서 이뤄지며 금융기관이 가지고 있는 특수채·신용우량채권 또는 국공채 등을 담보로 발행해 안정성이 높고 환금이 보장된다.

하지만 이러한 레포를 투입한 것은 11년 만이란 점과 자금이 마를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을 타계할 때 단기간 유동성 확보에 사용된다. 이날 조치는 전날 대비 초단기 오버나이트(하루) 금리가 높은 10%까지 치솟으면서 자금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연준이 제시하고 있는 FFR 목표금리는 2.00~2.25%다.

연준이 단기 유동성 확보에 530억 달러를 공급한 것은 분기 세금납부와 단기채권의 공급 증가 등으로 금리가 급등한 것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한편 연준은 이날부터 2일간 중앙은행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은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1bp=0.01%p)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과 미국의 무역갈등이 이어지고 있고, 영국의 브렉시트 실패, 그리고 무엇보다 국제유가에 영향을 미칠 사우디아라비아 드론 테러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연일 끊이질 않고 있어 이처럼 금리인하를 낙관적으로 바라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또한 미국의 고용 현황, 소비지출이 꾸준함을 잃지 않고 있어 튼튼한 내수 경제를 기반으로 금리인하의 압박이 약해진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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