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기영 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취임 후 첫 번째 행보로 ‘지능형반도체’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방문을 택했다. 최근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반도체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현재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부품·소재 국산화와 더불어 인공지능(AI) 시대 두뇌역할을 하는 지능형반도체를 국가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8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최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텔레칩스’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기업 관계자 및 관련 전문가들과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텔레칩스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반도체 등을 개발·판매하는 팹리스다. NXP(네덜란드), 르네사스(일본) 기업 등에 의존해 국산이 없었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반도체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해 지난 2017년 기준 국내 시장(현대·기아자동차)의 약 73.6%와 세계 시장의 약 12%를 점유하고 있는 국내 차량용 반도체 1위 기업이다.

간담회에 앞서 최 장관은 “미래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해 인공지능 기술과 서비스를 구현하는 하드웨어로서 지능형반도체는 매우 중요하다”며 “초기기술 단계인 지금이 메모리 편중의 취약점을 극복하고 세계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강점이 있는 세계 최고의 메모리 기술력과 고급두뇌, 기업 노하우 등을 지능형반도체에 접목해 기억과 연산기능을 통합한 초고속, 초저전력의 지능형반도체를 개발해 세계시장을 선도하기를 희망한다”며 “반도체 뿐 아니라 반도체에 생명을 불어넣는 소프트웨어를 함께 개발해 전체 패키지를 시스템적으로 통합 개발하는 통합시스템 형태의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먼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권영수 지능형반도체연구본부장이 지능형반도체의 기술 현황과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텔레칩스 이장규 대표가 수요 제품과 연계한 기술개발 현황을 주제로 다양한 수요기업과 협업해 개발한 제품 사례를 소개했다. 텔레칩스는 기획단계부터 현대모비스 등 수요기업과 함께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설정하고 자동차용 AP 뿐 아니라 구동용 SW를 개발해 통합적으로 현대·기아차에 장착하고 있다.

이어지는 전문가 토론에는 지능형반도체 팹리스 기업과 학계, 연구계 관련 전문가 등 12명이 참석했으며 팹리스 기업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지능형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지원 사항 등 다양한 정책 제언이 이뤄졌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민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고 삶의 질을 제고할 수 있는 현장감 있는 정책을 펼치지 위해 기업 현장 방문 행보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 수렴에 적극 반영해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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