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서비스 산업으로 업그레이드 중...수출 중심 한국은 제조업에 의존

▲ 글로벌 IT 기업들 중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으로 변화가 두드러 지고 있다 (자료사진)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4차산업 혁명으로 세계적인 산업구조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IT공룡기업들이라고 불리는 구글, 아마존, 넷플릭스,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등 이들의 공통점은 유형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닌 무형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4차 산업 혁명이 서비스업이 중심인 것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소유'의 의미도 바뀌고 있다. 자기소유에서 4차산업의 발달로 주거·교통·식문화까지 모든걸 소유하는 경제에서 공유하는 시대를 맞은 것이다.


◆ 소유에서 공유로...4차 산업혁명이 바꾼 개념

이미 해외에 선진국은 다양한 공유경제 성공 비즈니스 모델들이 소개되고 있고, 이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공유경제에서 가장 핫한 케이스는 공유 차량이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우버(Uber)나 리프트(Lyft)가 대표적인 경우다.

공유 경제의 핵심은 ▲소유하지 않지만 ▲편리하고 ▲경제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버(Uber)는 공유 차량부터 시작해서 눈에는 보이지 않는 서비스까지 공유한다. 쉽게는 눈에 보이는 서비스인 차량 대여부터 이제는 운전기사를 제공, 배달, 관광까지 역할을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공유경제는 아직도 갈길이 멀어 보인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카카오와 택시업계의 갈등이다. 카카오는 출·퇴근 경로가 비슷한 운전자와 승객을 매칭해주는 ‘카풀’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시행 초기 택시업계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다.


숙박 공유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정부는 지난 1월 공유경제 활성화 방안을 통해 관광진흥법을 개정해 내국인에게도 가정집을 빌려줄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1분기가 거의 끝난 현재에도 개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 비디오 대여 서비스의 끝을 알린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월 사용료를 지불해 인터넷 스트리밍 기술로 원하는 만큼 서비스를 즐길수 있는 혁신적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1인가구의 증가와 여성의 사회적 진출 등으로 인해 산업의 구조가 바뀌고 있다. 예를 들어 현대인들은 남은 시간에 넷플릭스나 유튜브등 컨텐츠 제공 서비스에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구독형으로 월사용료를 지불하거나, 광고를 넘길수 있는 프리니엄 상품까지 등장했고 그를 활용한 광고 등 재화의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이 무궁무진하게 늘어난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오는 2023년에는 디지털 광고 규모가 전체 미디어의 3분의 2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2019년 초 디지털 광고비가 TV와 라디오를 합친 방송 광고비를 초월한지 오래다.

디지털 미디어 1위·2위 기업인 구글과 페이스북의 광고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8.2%, 21.8%에서 37.2%, 22.1%를 기록해 하락하거나 소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니카 피트 이마케터 예측 디렉터는 "아마존은 광고주 중 식품·소비재(CPG) 및 D2C(Direct to customer) 브랜드의 활용도가 높다"며 "기존에는 유통사의 재량에 따라 소비자 구매 경로 같은 데이터를 제한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아마존 광고 플랫폼은 구매자에 대한 데이터가 풍부하고 실시간으로 광고주가 해당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피트 디렉터는 "전통적인 미디어에서 디지털 미디어로 광고비가 전환된 것엔 소비자의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변곡점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 우리나라의 핵심 산업이자 제조업의 허리인 반도체 역시도 기초체력이라 할수 있는 자제 생산에는 의존도가 높다 (자료사진)


◆ .4차 산업혁명시대...수출 중심 한국은 제조업에 의존


이처럼 흔히들 4차산업의 기술적 특이점이 도래했다고 지적하지만 우리나라 산업구조는 제조업의 의존하고 있으며, 이마저도 기초 산업의 체력은 이웃나라인 중국이나 일본에 한참 뒤쳐진다.

일례로 반도체 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과 SK하이닉스도 지난 7월 초 일본의 수출규제 발표로 타격을 입었다. 이때 규제당한 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 포토레지스트(감광제) 등이 대부분 일본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국가산업이라고 지칭할수 있는 반도체 마저 반도체를 생산하려드는 소재 개발에 있어 자립도가 낮은 기형적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제조업의 노동시장 관련 통계를 살펴보면 제조업의 한계, 또는 특이점이 임박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계청이 지난 11일 발표한 제조업 취업자수는 2만4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4월부터 17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의 후퇴는 비단 정부의 대처가 부족했다는 지적이지만, 반대로 산업구조의 변화도 있다는 소리다. 고도로 정밀화된 첨단 생산장비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독점 제조기술이 보편화되고 있어 사람이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글로벌 IT 기업의 서비스가 성공한 사례들을 살펴보면, 과감한 투자와 이를 지원해주는 정부, 입법부의 규제완화 등을 꼽는다.

미국의 실리콘벨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창업자 중심도시이기 때문이다. 미국 최고의 명문대학교 스탠퍼드, UC 버클리는 창업지원센터를 설립해 산업과 정부, 연구기관들의 끝없는 교류로 탄생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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