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GM 노동조합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홈페이지 캡쳐)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한국GM 노동조합이 또 다시 파업에 돌입한다.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와 경영위기로 임금 동결이 불가피하다는 회사의 입장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19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부분파업 등 투쟁지침을 정했다.

먼저 한국GM 노조 조합원 8000명은 20일부터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또 24일부터 27일까지는 하루 6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인다. 한국GM 연구개발(R&D) 신설법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소속 조합원 2000명의 파업 동참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앞서 한국GM 노사는 19일 오후 2시 인천 부평공장에서 제9차 임금협상 단체교섭에서 마주 앉았지만 입장차만 재확인하는데 그쳤다. 노조가 사측에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회사가 끝내 내놓지 않자 반발하며 교섭을 결렬한 것이다.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사기 진작 격려금 650만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경영정상화 이전에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지난 5년간 누적적자가 4조원에 달하고 올해 손익분기점 달성, 내년 흑자전환이라는 목표를 설정한 이상 임금 동결은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한국GM은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열풍에 발맞춰 북미산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하반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지만 노사의 강대강 대치가 장기화됨에 따라 ‘신차 효과’가 날아갈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한국GM 노조는 지난 9~11일 임금협상 교섭에 반발해 전면파업을 벌인 바 있다. 한국GM의 전면파업은 2002년 미국 GM(제네럴모터스)의 회사 인수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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