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공급가뭄 이후 수요부족 원인으로 예상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광주 남구 봉선동에는 올 1월만 해도 9억 원까지 거래되었던 ‘제일풍경채엘리트파크’가 7억 원 안팎에 매물조차 매수세가 붙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인근 광주 부동산 광풍의 상징이었던 ‘한국아델리움3차’는 지난해 1월 6억 원대이던 전용 84㎡ 매매가격이 ‘손바뀜’으로 11월엔 11억1000만 원까지 팔렸지만 연초 9억 원 선이 무너진 뒤 하반기 들어선 7억 원까지 가격이 밀렸다.
봉선동 A공인 관계자는 “요즘은 작년과 달리 사려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집값이 꺾이는 분위기여서 한참 때의 가격은 절대 받을 수 없다”고 전했다.
하물며 외지에서 유입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광주시와 국세청, 경찰청 등이 진행한 봉선동 일대 아파트 단지 합동단속에서 불법 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늘어나는 공급물량이 가격을 짓누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광주에 입주하는 새 아파트는 1만3253가구로 지난해(7000가구)의 두 배에 가깝다.
이상우 익스포넨셜 대표는 “작년 반짝 공급가뭄 때 광역시 최고 수준으로 오르다보니 받쳐줄 만한 수요가 마땅치 않다”며 “입주가 늘어날수록 수급 불균형이 심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새 아파트 분양엔 여전히 구름인파가 몰린다. 추석 연휴 직전 청약을 받은 서구 화정동 ‘염주더샵센트럴파크’는 497가구 모집에 4만3890명이 몰려 88.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구가 차츰 줄어드는 상황에서 주택 공급이 늘고 있어 대규모 빈집 사태를 면하기 위해 인·허가를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건설업계를 중심으로 나온다.
김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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