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과거 갑질, 황하나 사건 등 올 주가 21% 하락

▲ 전통적인 수입원인 흰 우유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매일유업이 신사업 호조로 선전을 보이는 반면 남양유업은 악화된 이미지를 회복시키지 못해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 20일 코스닥시장에서 100원(0.10%) 오른 9만6400원에 마감하며 장중 9만7300원까지 오르면서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20% 이상 하락한 상태로 52주 신저가를 나타내고 있는 남양유업은 같은 날 주당 49만5천500원으로 전일 대비 3천500원(0.7%) 하락했다.

50년간 우유업계 라이벌인 두 회사에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이 2013년 지역대리점에 우유 물량 몰아내기 갑질 논란을 시작으로 창업주 외손녀로 알려진 황하나의 마약 파문으로 이슈가 끊이지 않으면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경영적인 측면에서도 △내수 판매 부진 △공장 신설 △강남 신사옥 이전 및 설비·연구개발 투자 비용 확대 △신사업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백미당 확대 등으로 원인을 추측하고 있다.

반면 매일유업은 저출산 등으로 성장이 정체된 우유·조제분유 시장 외에 고수익성 제품인 커피와 곡물 음료, 유기농 브랜드 상하목장 매출 성장이 매일유업 수익률을 개선했다. 이에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커피음료와 곡물 음료는 매출액 상승률이 10%를 넘고, 영업이익률도 10%대 초중반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예상했다.

또한 매일유업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지난 2년간 고전을 거듭했으나 지난 1월부터 중국에서 시행된 수입금지 제재대상에서 해제돼 2007년부터 중국으로 수출했던 2가지 제품 수출을 재가동하게 된 점도 주가 상승에 원인으로 추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흰 우유 수요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체 시장 등 변화된 환경에 얼마나 빨리 대처하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시장점유율 경쟁이 앞으로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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