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대통령 향해 ‘홍콩을 해방해달라’ 플래카드도 보여

▲ 22일 홍콩 샤틴역 인근 쇼핑몰에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중국 국기 오성홍기를 밟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충호 기자 |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툰먼 지역에서 집회를 연 뒤 거리 행진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시위대 중 일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홍콩을 해방해달라’고 요청하는 플래카드와 성조기를 들고 행진하는 반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발로 짓밟거나 강물에 버리며 강렬한 반중정서를 보이고 있다.

홍콩 시위가 넉 달째로 접어들면서 한때 200만 명을 웃돌았던 시위대 규모는 수천 명 수준으로 줄었지만 오는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홍콩 시위가 다시 격화하는 양상이다.

100일을 넘긴 홍콩 시위는 2018년 2월 대만에서 벌어진 홍콩인 남성이 자신의 여자친구를 현지에서 살해하고 홍콩으로 귀국한 것으로 추진된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을 중국 정부가 부당한 정치적 판단을 바탕으로 홍콩의 반중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악용할 수 있다는 점을 시민들이 우려하며 일어난 사태이다.

한편 홍콩 경찰은 시위대 해산 과정에서 1474명을 연행해 이중 과격 시위자와 주모자 207명을 기소했으며 이 중 79명을 최대 10년형에 처할 수 있는 폭동죄로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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