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 사옥.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국내 30대 기업이 소송을 당해 물어야 할 가능성이 있는 금액이 1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의 절반이 넘는 18개 그룹이 1000억원 이상 소송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소송건수는 5707건에 달했다. 피소금액이 가장 많은 곳은 포스코로 조사됐다.
2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하고 소송내역을 밝힌 176개사의 보고서 내 공시된 소송가액을 조사한 결과 총 13조5734억원으로 집계됐다.

CEO스코어는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부영그룹은 조사에서 제외했고, 소송가액을 외화로 공시한 경우 6월 말 최종고시 매매기준율을 통해 원화로 환산해 조사했다.

30대 그룹 중 피소금액이 가장 많은 곳은 포스코로 3조3369억원이었다. 30대 그룹 전체 소송가액의 4분의 1(24.5%)을 차지했다.

이어 △삼성(2조1047억원) △두산(1조4008억원) △현대자동차(1조3330억원) △GS(1조96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소송가액이 1조원 이상인 그룹은 이들 5곳이었다.

소송가액 상위 5개 그룹의 경우 모두 대형 건설사를 계열사로 보유했다. 5개 그룹 외에도 △대림(9546억원·6위) △한화(7153억원·7위) △롯데(3045억원·9위) △SK(2621억원·10위) 등 건설 계열사가 있는 그룹들이 탑10에 다수 포함됐다.

개별 기업 역시 건설사들이 소송가액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포스코건설이 2조9241억원으로 유일하게 ‘조 단위’ 소송사액을 기록하며 176개사 중 1위를 차지했다. 또 △GS건설(9758억원) △삼성물산(9022억원) △현대건설(8089억원) △대림산업(7500억원)이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건설의 경우 송도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관련 미국계 부동산업체 게일(Gale) 인터내셔널 등의 손해배상청구 중재 피신청건이 주요 원인이었다. 이 건의 소송가액만 2조3000억원이 넘었다. GS건설은 쿠웨이트 클린 퓨얼 프로젝트와 이집트 ERC 프로젝트 등이 현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소송가액이 1000억원 이상인 곳은 △삼성화재(4007억원) △대우조선해양(3316억원) △현대제철(2256억원) △NH투자증권(2237억원) △LG CNS(2076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2070억원) △SK건설(1931억원) △고려개발(1713억원) △포스코(1701억원) △한국조선해양(1497억원) △금호산업(1456억원) △한화투자증권(1214억원) △KT(1114억원) △두산건설(1083억원) △현대위아(1030억원) △롯데건설(1029억원) △LS산전(1028억원) 등이었다.

한편 소송건수가 가장 많은 그룹은 삼성으로 2965건에 달했다. 이어 △현대자동차(316건) △롯데(253건) △한화(218건) △LG(208건) △포스코(207건) 등의 순이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