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종합시뮬레이션 훈련'에서 응급 처치를 하고 있는 이국종 아주대학교 교수.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지현 기자 |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시간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를 도입한 것과 관련, 이재명 도지사에 대한 탄원서를 제출하자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자신을 규탄하는 집회 현장에 나가 마이크를 잡고 “차라리 징계요청을 해서 (내가) 잘렸으면 좋겠다”며 한탄했다.

지난 24일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정문 앞에서 이 교수는 보수단체인 자유대한호국단 회원 10여 명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항소심 판결에 대해 탄원서를 제출한 자신의 행위를 비판하는 ‘이국종 교수 규탄 집회’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집회 주최 측은 “학문이나 정진하고 환자나 잘 돌볼 일이지”라며 병원 앞에서 “범죄자 이재명 선처해달라며 탄원서 제출한 이국종 교수를 규탄한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교수가 집회를 지켜보자 집회 주최자들은 이 교수에게 발언을 권유했다. 이에 이 교수는 앞으로 나가 주최자들을 향해 “제가 동의하기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제 행동은) 학자적 양심이고 그런게 아니다. 저는 여기(병원)에서 그냥 막노동자, 말단 노동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주최 측에서 이 교수에게 징계를 요구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가서 징계 요구 하시면 그걸 근거로 해서 저를 (병원에서) 자를 것”이라며 “이국종 때문에 병원이 개판됐다고, 헬기 때문에 민원 몇 개 들어왔다고 저를 자르겠다고 난리인데 잘렸으면 좋겠다”고 한탄했다.

앞서 이 교수는 지난 19일 대법원에 이 지사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항소심에서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 받은 것과 관련해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는 이 교수가 평소 숙원으로 여기던 ‘24시간 응급의료전용헬기’을 이 지사가 지난 6월 실현시킨 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교수는 탄원 제출에 대해 “선진국형 중중외상환자 치료체계 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현직 도지사에 대해 대법관 분들이 베풀어 주실 수 있는 마지막 관용인 동시에 여러 중증외상환자를 위한 중단 없는 도정을 위한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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