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우리나라 식품기업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에 비해 영세하고 경쟁력이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글로벌 식품기업 9444개사를 전수조사주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OECD국가 27개국 중 한국 식품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위, 10위에 해당했다. 기업 1개사 당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위, 20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25위로 최하위권에 그쳤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식품산업은 연간 세계 시장규모가 약 6조 달러로 자동차시장(약 1.4조 달러), 세계 IT시장(약 1조 달러)보다 4~6배 큰 거대 산업”이라며 “중소기업·생계형 적합업종 등 각종 진입 규제를 지양하는 대신 육성정책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선점에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지난해 전체 식품산업 매출액은 136조7000억원으로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스위스에 이어 OECD국가 중 7위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6조1000억원으로 미국, 벨기에, 영국, 일본, 스위스, 네덜란드, 프랑스, 멕시코, 노르웨이에 이어 10위로 조사됐다.

하지만 기업당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OECD 국가 중 하위권에 해당한다. 한국 식품기업 1개사당 매출액은 1827억원으로 17위, 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20위로 나타났다.

OECD국가별 1개사당 매출액은 △스위스 13조9624억원 △멕시코 5조7086억원 △미국 4조5210억원 △네덜란드 1조1900억원 △캐나다 1조348억원 순이다. 국가별 1개사당 영업이익은 △스위스 2조84억원 △미국 6652억원 △멕시코 5585억원 △네덜란드 1069억원 △아일랜드 1045억원 순이다.

지난해 한국 식품기업들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5%로, 조사대상 27개국 중 핀란드(3.3%)와 그리스(0.6%)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순위인 25위를 기록했다. OECD 국가 평균 영업이익률(9.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다.

한경연은 이 같은 한국 식품기업의 수익성 부진에 대한 원인을 영세성으로 꼽았다.

한경연 관계자는 “글로벌 트렌드는 적극적 인수·합병을 통해 종합식품기업화 하여 품목 간 시너지를 추구하는데 반해, 국내 식품기업은 개별품목 중심으로 소규모 업체들이 난립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CJ제일제당 등 매출액 기준 우리나라 상위 5개 식품기업의 매출액을 다 합쳐도 42조3000억원 불과해 글로벌 1위 네슬레 1개사(103조8000억원)의 40.8%에 불과하다. 또한 2지난해 한국 식품기업 수는 748개로(6위), OECD 평균(350개)의 두 배가 넘으며 미국(102개)의 약 7.3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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