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아우디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나이가 어리고 고소득, 고학력일수록 자율주행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운전자 3분의 1은 여전히 자율주행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었다.
아우디가 26일 발표한 ‘자율주행 동향’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가 어리고 고소득, 고학력이면서 ‘사회적 신분을 중시하는 트렌드 세터’ 및 ‘기술에 정통한 탑승자’ 대다수가 자율주행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나이가 많고 비교적 낮은 수입, 저학력이면서 ‘신기술을 의심하는 운전자’는 대다수가 자율주행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 ‘안전 중심의 소극적 이용자’는 다른 사람들이 자율주행 기술에 충분한 경험을 쌓은 후에 자율주행을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문의 답변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그룹인 ‘개방적 협력 운전자(co-pilot)’들은 수시로 차량의 통제가 가능한 경우 기본적으로 자율주행에 열려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 정보 철학 및 윤리 연구교수 겸 디지털 윤리 연구소장이자 아우디의 과학 네트워크 회원인 루치아노 플로리디 (Luciano Floridi) 박사는 “이 연구는 자율주행을 둘러싼 현상과 관련해 단순히 지식을 넓히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이 연구는 모든 정책 입안 및 입법 활동을 비롯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한 모든 연구개발 및 비즈니스 전략에 필수적인 단계”라고 말했다.

아우디는 2015년부터 자율주행에 대한 사회적 수용도를 검토해 왔다. 이 연구에서는 합리적인 주장, 정서, 가치 및 라이프 스타일이 어떻게 자율 주행에 대한 태도를 형성하는지 조사하고 있다. 그 결과는 크게 3개의 축으로 나타나며 정서적 배경, 인간적 준비성 지수 및 사용자 유형으로 구성된다.

자율주행에 대한 정서적 배경은 복합적 태도를 보여주는 반면, 전 세계적으로 자율 주행에 대한 강한 관심(82%) 과 호기심(62%)을 드러내고 있다. 첨단 기술의 측면에서 응답자들은 모빌리티에 대한 액세스 향상(76%), 편의 향상(72%), 안전 개선(59%)에 이르기까지 개인과 사회를 위한 잠재력을 기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응답자 중 과반 이상이 자율주행 테스트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반면 통제력 상실에 대한 공포(70%), 불가피한 상주 위험(66%) 등 우려 또한 존재했다.

응답자 중 41%는 자율 주행 기술을 의심하고 약 3분의 1(38%)은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었다. 차량 제어권을 넘길 의향이 있는 상황으로는 자율주차 및 고속도로상의 교통 혼잡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또한 단 8% 만이 “자율주행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고 응답해 자율주행에 대한 지식 수준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적 준비성 지수 (HRI)는 자율 주행에 대한 태도가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심층적 정보를 제공하며 자율 주행 차량 이용에 대한 지식, 관심도, 정서 및 준비도를 결합해 -10~+10 범위의 수치 지표로 나타낸다.

조사 결과는 응답자의 연령이 낮고 교육 및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자율 주행에 대한 태도가 더 긍정적임을 나타냈으며 조사 대상 국가 간의 차이점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중국인(HRI +5.1) 들은 높은 만족도를 보였고 한국인(HRI +1.2) 들 역시 기술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평균 이상의 수준이었다.

유럽의 경우 스페인과 이탈리아인 (모두 HRI +0.7) 이 가장 긍정적이었으며 독일인과 프랑스인들은 비교적 소극적(모두 HRI -0.7)이었다. 미국인, 일본인 및 영국인들(모두 HRI -0.9)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아우디 AG 섀시 및 자율주행 기술 개발 담당 토마스 뮬러(Thomas Muller)는 “자동화 및 자율 주행은 우리의 모빌리티 지속가능성을 개선할 잠재력을 지닌다”며 “그 과정에서 기술적 발전과 함께 사람들에게 확신을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로, 본 연구 결과는 자율 주행을 둘러싸고 사람들의 관점을 비롯해 사회 속에 최신 기술에 대한 올바른 기대를 정착시킬 수 방안에 관해 독보적인 통찰력을 제공한다” 고 덧붙였다.

한편 아우디는 시장 조사 기관 입소스(Ipsos)와 협력해 3대 대륙, 9개 국가 2만1000명을 대상으로 이번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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