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9일 발표한 ‘2019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한국의 부자는 전년보다 4.4% 증가했다./KB금융그룹 제공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 금융 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자산가에게 부자의 자산 기준은 평균 67억원이라고 답했다.
또 10억원 이상 금융자산이 넘는 부자는 1년새 1만3000명 늘어나 지난해 말 기준 32만3000명에 달했다. 이들의 총자산의 절반은 부동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9일 발표한 '2019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은 ‘한국에서 부자라면 얼마 정도의 자산이 있어야 할까’라는 질문에 평균 67억원은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답변은 50억원(22.7%), 100억원(18.3%), 30억원(17.2%) 순으로 많았다. 20억원 미만을 선택한 부자는 12.0%에 불과했다. 이들 중 ‘지금 나는 부자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45.8%였다. 총자산이 많을수록 스스로 부자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다.

부자 보고서는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 보유자 400명을 상대로 한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18년 한국의 부자는 전년 1만3000명보다 4.4% 늘어난 32만3000명이었다.

지역으로는 서울(14만 5000명), 경기도(7만 1000명), 인천(1만명)이 전체의 69.6%를 차지했다. 그 외에는 부산(2만 4000명), 대구(1만 5000명), 경남(1만명) 순으로 많았다.

서울 안에서는 46.6%가 서초·강남·송파구 등 ‘강남 3구’에 거주했다. 강북지역에 33.7%, 이들 3구를 제외한 강남 지역에 19.7%가 살았다.

부자들 총자산의 절반 이상은 부동산이었다. 부동산자산 53.7%, 금융자산 39.9%의 비중으로 구성됐다. 나머지는 회원권, 예술품 등이었다.

부동산 자산 비중은 이전부터 꾸준히 5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금융자산 비중은 5년 만에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졌다. 작년 주요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반면, 주가는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자산운용 계획에 대해서는 금융자산, 거주부동산, 기타자산에서 투자를 늘리겠다는 답변은 10% 이하였고, 투자를 유지하겠다는 답변이 대체적이었다. 경기둔화, 부동산 규제 등으로 부자들이 투자를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거주외 부동산의 경우에는 투자를 늘리겠다는 비중이 21.5%로 높게 나타나 열기가 크게 사그라들진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거주외 부동산 투자처로는 50억원 이상 부자는'빌딩·상가(42.2%)'를, 50억원 미만 부자는 '일반아파트(29.3%)'를 가장 선호했다.

한국부자보고서는 KB금융경영연구소가 한국 부자 현황과 라이프 스타일, 투자 행태 등을 파악하기 위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자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것으로 올해 발간 9년차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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