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기아차 사옥.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지난 9월 국내에서 판매된 차량 10대 중 8대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3위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GM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자동차 업계에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2일 현대차와 기아차, 르노삼성, 쌍용차, 한국GM에 따르면 이들 5개사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총 11만2407대로 집계됐다. 이중 현대·기아차의 내수 판매량은 9만2144대로 약 82%를 차지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5만13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4.5% 감소한 수치다. 세단은 신형 쏘나타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1만7949대, RV는 1만9454대가 팔렸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전년동월 대비 17.3% 증가한 4만2005대를 판매했다.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K7(6176대)으로 3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지켰다. 특히 지난 7월 출시한 셀토스는 두 달 연속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 판매량 1위를 기록했고, 모하비도 지난달 출시한 모하비 더 마스터의 인기에 힘입어 19개월 만에 1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현대·기아차 판매량은 뺀 나머지 2만263대는 르노삼성, 쌍용차, 한국GM이 나눠 가졌다. 이들 3개사는 모두 판매량 8000대를 넘지 못했다.

먼저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7817대를 판매하며 내수 3위에 올라섰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6.4% 늘어난 수치다. 르노삼성의 판매량 증가는 대표 차종인 QM6(4048대)와 QM3(855대)가 견인했다. 두 차종의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60.3%, 95.2% 증가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7275대를 판매하며 전년동월 대비 5.4% 감소한 성적표를 거뒀다. 코란도가 가솔린 모델 출시에 힘입어 전년동월 대비 569.0% 늘어난 1619대의 판매고를 올렸지만 주력 모델인 티볼리 판매량이 30.8% 줄어든 2125대에 그쳤다.

가장 문제가 심각한 곳은 한국GM이다. 이 회사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전년동월 대비 30.4% 줄어든 5171대로 시장 최하위를 기록했다. 중형세단 말리부 판매량은 602대로 전년동월 대비 판매량이 73.7% 급감했고 소형 SUV 트랙스도 16.5% 줄어든 871대가 팔리는데 그쳤다.

한편 지난달 5개 완성차 제조사의 내수·수출을 합한 전체 판매량은 66만2949대다. 이중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61만6023대로 전체의 9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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