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20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찾아 에어컨 출하공정을 점검하고 있다. 오른쪽 두번째부터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 사장, 이재용 부회장, 노희찬 경영지원실장 사장, 박병대 한국총괄 부사장(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5일 재계에 따르면 부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26일까지 이사회나 임시 주주총회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사내이사 임기를 연장하지 않고 물러날 것이라는 의미다.
상법에 따르면 기존 사내이사 임기를 연장하기 위해서는 주주총회를 열어야 하는데 최소 2주 전에 소집 공고를 내야 한다. 이에 따라 11일 전에는 소집을 통지해야 하는데 삼성전자는 주총을 열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2016년 9월 12일 이사회를 거쳐 45일 뒤인 10월 27일 임시 주총을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됐는데 이사 임기는 3년을 초과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부회장의 임기는 26일로 만료된다.

또 이 부회장은 부회장직을 계속 수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사업 발굴과 대규모 투자 결정, 미래 먹거리 육성 등에 집중해 현재 대내외적인 위기상황을 극복해 나갈 방침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연임하지 않더라도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총수의 역할은 이어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법원이 국정농단 사건에 관해 ‘파기환송’을 선고하자 삼성전자는 지난 29일 “이번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과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기업 본연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은 최근 수년간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미래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준비에도 집중할 수 없었다”고 강조하면서 “갈수록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제 상황 속에서 삼성이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그동안 무보수 사내이사로 경영활동에 매진한 것도 총수로서 위기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보여준 것"이라며 "파기환송심 부담이 있지만 사내이사 선임과 상관없이 현안을 직접 챙기면서 책임경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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