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신제품 공개행사. (사진=유튜브 캡쳐)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애플의 신작 ‘아이폰11’ 시리즈가 오는 25일 국내 시장에 출시될 전망이다. 공개 당시 강화된 카메라 성능과 함께 이례적으로 전작보다 가격을 내리는 등 마케팅을 강화했지만 최근 수년 동안 쌓인 애플의 ‘혁신 부재’에 대한 비판은 이어졌다. 이미 1차 출시국에서 판매를 개시한 아이폰11 시리즈가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뺏어 판매 호조를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애플과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아직 공식적인 아이폰11 시리즈 출시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오는 25일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애플은 지난달 20일 미국·중국·유럽·일본 등 주요 1차 출시국에서 아이폰11 시리즈 판매를 개시했다.

애플이 이번에 공개한 아이폰11 시리즈는 △아이폰11 △아이폰11 프로 △아이폰11 프로 맥스 등 세 가지 모델로 구성됐다. 하지만 카메라 개수가 늘어난 점 외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다.

먼저 이번 아이폰11 시리즈에는 A13 바이오닉 모바일 프로세서를 탑재됐다. A12 대비 처리 성능이 최대 20% 향상됐다는 것이 애플의 설명이다.

기본 모델인 아이폰11은 6.1인치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후면에는 1200만 화소 광각과 초광각 모듈로 구성된 듀얼카메라를 적용했다. 프로, 프로 맥스의 경우 각각 5.8인치, 6.5인치 슈퍼 레티나 XDR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가 들어갔다.

특히 프로, 프로 맥스에 적용된 1200만 화소 광각, 망원, 초광각으로 구성된 트리플 카메라는 ‘인덕션’ 디자인이라는 조롱을 받기도 했다.

그나마 소비자들이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점은 애플이 아이폰11의 가격을 인하했다는 것이다. 애플이 새로 출시한 제품의 가격을 전작 대비 내린 것은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이번 신제품의 최대 혁신은 성능과 디자인이 아닌 ‘가격’에 있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한국 소비자들은 애플의 ‘가격 혁신’을 경험하지 못한다.

애플코리아에 따르면 아이폰11(64GB 내장메모리)의 국내 출시 가격은 99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XR(64GB 내장메모리)와 같은 가격이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출시국에서는 전작 대비 50달러 인하된 699달러(약 83만원)로 출시한 것과는 대조된다.

또 5G(5세대 이동통신)를 지원하지 않는 점도 국내 시장 흥행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이통사들은 올 연말까지 5G 가입자 500만명 달성 목표를 위해 요금제, 지원금 등 마케팅에 열중하고 있기 때문에 LTE만 지원되는 아이폰11에 쏟을 에너지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의 40%는 5G 스마트폰이 차지했다. 즉 한국인 10명 중 4명이 5G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한편 앞서 아이폰11 시리즈가 출시된 미국 등 30여개 1차 출시국에서는 긍정적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아이폰11 시리즈의 초기 반응이 기대치를 뛰어넘었다며 판매량 추정치를 7000~750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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