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웨이.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미국의 제재 이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화웨이가 자국 시장인 중국에서는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5% 수준으로 올 상반기 31%까지 상승,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시작된 지난 8월 41%까지 상승했다.

중국 내 화웨이 점유율이 상승한 것은 미국의 제재 발표 이후 유럽 및 중남미 시장에서의 판매량 하락이 가시화되자 화웨이가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 중국 시장에 역량을 집중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화웨이가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샤오미, 오포, 비보 등 다른 중국 업체들은 상대적인 약세를 보였다. 특히 대부분의 제품이 150~299달러에 포진돼 있는 샤오미의 경우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는 중국시장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가격대인 150달러에서 299달러 가격대 제품의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가가격대인 300달러에서 499달러 가격대 제품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8월 화웨이 서브 브랜드인 아너는 아너9X 프로를 300달러초반에 출시했고 단말기 보상 프로그램을 시행하며 최대 100달러까지 가격 할인을 단행하며 중국 내에서 8월 한 달간 약 300만대 이상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화웨이가 중국 외의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40% 미만이던 삼성의 남미 시장 점유율은 지난 6월 이후 40% 넘겼고, 7월에는 43%까지 늘어났다. 이러한 삼성의 선전은 갤럭시A 시리즈 전략이 시기적으로 미국의 화웨이 제재와 맞물리면서 중남미 지역 내 화웨이의 판매량 하락분을 삼성이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박진석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화웨이가 중국 시장에 더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며 화웨이 이외의 중국 업체들은 유럽, 인도, 중남미 등 중국 외 시장에서 판매 활로를 찾으며 더욱 공격적인 판매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은 특히 인도 및 동남아 시장에서 기존 중저가 제품과 함께 보급형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삼성과 LG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