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8일 오전 서울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을 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손실 사태가 나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감독 검사를 책임지고 있는 금융감독원의 원장으로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국민들게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8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밝히며 “금융회사들의 리스크 관리 소홀, 내부통제 미흡, 불완전판매 등 문제점이 다수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확인된 위규 사항은 엄중 조치하고 신속한 분쟁조정을 진행하는 한편 검사과정에서 파악된 취약요인과 제도적 미비점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해 은행들이 좀 더 본질적 역할 수행에 전력할 수 있도록 금융위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DLF는 최근 다수의 시중은행에서 독일, 영국, 미국의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판매, 저금리 현상에 예상 손실률이 52.3%까지 치솟았다.

대규모 원금 손실을 불러온 DLF 상품은 8월7일 기준 210개로 3243명 투자자에게 총 7950억 원이 팔려나갔다. 현재까지 확정된 손실금액은 669억 원이며, 현재 금리수준 유지 시 추가 손실 예상금액은 3513억 원에 달한다. 9월25일 기준 DLF 상품 잔액은 6723억 원이며 이중 5784억 원이 손실구간에 진입했다.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된 것은 '리스크 관리'가 소홀한 것이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은행에서 독일이 망하지만 않으면 일반 적금보다 금리가 높은 상품이다" 등으로 상품 가입을 부추겼다. 판매 직원들도 ‘만기상환 100%, 원금손실 0%’, ‘짧은 만기, 높은 수익률’ 등 긍정적인 내용만 강조됐다.

현재 금감원은 DLF 판매창구인 우리·하나은행을 비롯해 DLF에 편입된 DLS를 발행한 증권사(IBK·NH·하나금투)와 은행 위탁으로 DLF를 운영한 자산운용사(유경·KB·교보·메리츠·HDC)에 대한 합동검사를 진행중이다.

금감원의 중간검사 결과 금융회사들의 리스크 관리 소홀, 내부통제 미흡, 불완전판매 등 문제점이 다수 발견됐다.

윤 원장은 "이번 사태는 국민의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금융회사가 투자자 보호에 소홀한 데서 비롯됐다"며 "확인된 위규 사항은 엄중히 조치하고 신속한 분쟁 조정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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