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앞으로 국내경제는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8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한은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미국은 소비를 중심으로 양호한 성장 흐름을 보였으나 여타 선진국과 중국 등 신흥국은 세계 교역 위축에 수출과 투자 부진으로 성장세가 약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분간 이런 둔화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미중 무역협상과 그에 따른 중국 경기흐름에 크게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경제도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해 소비 증가세도 다소 둔화됐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소비자 물가가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에 대해 "수요측 상승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지난해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두 달 정도 0% 내외에 머물다가, 연말경 반등해 내년 이후에는 연 1%대로 높아질 것이다. 디플레이션은 절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한국의 경제 성장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목표 경제성장률 2.2%를 지키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지난 7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5%에서 2.2%로 하향 조정했고, 오는 11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발표한다.

이 총재는 올해 3차례에 걸쳐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예기치 못한 일이 많이 발생했다"며 "지난 7월 목표 성장률을 채우는 것은 어려워 보이지만 절대 1%대 성장률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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