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알부자’가 4채중 1채 매입

▲ 서울시 전경(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권의 아파트 값은 치솟고 있다. 이유를 살펴보니 강남에서 거래되는 아파트 4채 중 1채는 지방의 ‘현금부자’들이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경욱(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인천 연수구을 의원)이 국토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사이 강남구에서 거래된 아파트 2,252채 가운데 서울 외 거주자가 555채를 매입해 24.6%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에서 3.3㎡ 당 1억원에 육박하는 매물이 거래되고 있고 지난 8월 14일 전용면적 59.95㎡ 매물이 23억9800만원에 팔렸다. 공급면적으로 환산하면 3.3㎡ 당 9992만원으로 1억 원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특히 재건축 예정 단지 중 이미 3.3㎡ 당 1억 원을 넘어 선 매물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 주공 1단지 전용면적 58.08㎡ 매물이 지난 8월 8일 27억3500만 원에 팔렸다. 공급 면적으로 환산하면 3.3㎡ 당 1억1395만 원에 달한다.

지방 거주자의 강남구 아파트 매입 비율을 자세히 보면 2017년 22.6%(7,357채 중 1,667채)에서 2018년 24.3%(4,835채 중 1,176채)로 상승한 데 이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강남 4구로 불리는 서초구의 경우도 서울 외 거주자가 차지하는 아파트 매매 비중이 2017년 18.4%(5,370채 중 990채)에서 지난해 19%(3,891채 중 740채), 올해는 20.7%(1,440채 중 299채)로 증가했다.

강동구도 2017년 22.1%(6,291채 중 1,396채), 지난해 24.4%(4,446채 중 1,087채), 올해 24.6%(1,470채 중 363채)로 증가했다.

반면 송파구는 2017년 21.7%(8,043채 중 1,750채)에서 지난해 25.7%(5,904채 중 1,522채)로 올랐지만 올해는 23.1%(2,540채 중 589채)로 소폭 하락했다.

또한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값은 강동구(0.18%)가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강동은 둔촌동 둔촌주공 1~4단지와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500만~1500만원 상승했다.

서초(0.11%) 강남(0.10%) 양천(0.10%) 도봉(0.07%) 구로(0.06%) 송파(0.06%) 순으로 올랐으며 서초는 반포동 아크로리버 파크반포와 반포자이가 2500만~7500만원 뛰었다.


한편 민 의원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등 각종 공급 규제로 인해 서울 집값이 계속 오르면 지방 투자자들의 강남권 행렬을 부추길 수 있다”며 “신도시 보상금이 풀리면 지방에 더 많은 현금 부자들이 서울 아파트를 고가에 매입해 집값이 상승할 우려가 있는 만큼 공급 확대 등 부동산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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