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9 셀트리온그룹 기자 간담회에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지난해 대기업 집단이 그룹 소속 계열사끼리 상품·용역을 거래한 규모가 2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다.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제약그룹 셀트리온으로 조사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9년 공시대상기업집단 계열회사 간 상품·용역거래 현황‘(이하 내부거래 현황)을 14일 발표했다.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은 총 198조6000억원, 비중은 12.2%로 조사됐다. 전년동기 대비로 금액과 비중은 각각 7조2000억원, 0.3%p 증가했다.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전년(13.7%) 대비 0.1%p 증가해 13.8%로 나타났다. 금액은 142조원에서 151조1000억원으로 9조1000억원 늘어났다.

특히 총수 일가 또는 총수 2세의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경향이 이어지고 있었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은 셀트리온이 41.4%로 1위, SK가 25.2%로 2위, 넷마블이 23.1%로 3위 등으로 조사됐다.

내부거래 금액이 가장 큰 그룹은 SK로 4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자동차(33조1000억원), 삼성(25조원) 등이 뒤를 이었다.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 대상인 회사의 경우 내부거래 비중과 금액은 각각 2.9%p, 4조2000억원 감소한 반면 사각지대 회사는 모두 증가(각각 0.7%p, 2조7000억원)했다.

특히 사익편취 규제 대상 회사와 사각지대 회사 모두 수의계약 비중(각각 86.8%, 90.4%)이 여전히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 중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업종의 수의계약 비중은 △사업시설 관리업(100%) △부동산업(100%) △SI업(86.2%) △플라스틱 제조업(79.7%) 순으로 높았다.

사각지대 회사는 △사업지원 서비스업(99.9%) △종이제품 제조업(99.7%) △SI업(91.2%) △전문직별 공사업(82.5%) 순으로 수의계약 비중이 높았다.

내부거래 현황 분석 결과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의 내부거래가 감소해 사익편취 규제에 따른 효과로 볼 여지가 있으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제도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 관계자는 “사각지대 회사의 경우 내부거래 비중 및 금액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규제회피 방지 등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며 “사익편취 규제대상 및 사각지대 회사의 수의계약 비중도 여전히 높아 거래관행 개선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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