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들, "조국 복직 반대" 의견...하태경 의원 “조국 마지막 말조차 위선” 비판

▲ 조국

투데이코리아=김충호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 당일인 14일, 문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한 지 20여 분 만에 팩스로 서울대에 복직을 신청했다.


서울대 측은 15일 "조 전 장관이 전날 오후 6시쯤 팩스를 통해 복직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관계자는 "조 전 장관의 복직 신청은 이날 오전 부총장 결재를 통해 처리됐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전날 오후 2시 별도의 기자회견 없이 입장문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취임 35일 만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3시간여 만인 오후 5시 38분 조 전 장관의 면직안을 재가했다.


조 전 장관의 서울대 교수 복직은 허가가 필요 없는 신고 사항이다. 휴직 기간이 끝난 공무원은 30일 이내 복귀 신고만 하면 복직이 가능하다.


조 전 장관은 이날 부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로 돌아가게 됐다. 서울대 측은 "이미 2학기가 시작돼 강의를 새로 개설할 수 없는 만큼 조 전 장관은 내년 1학기 개강 전까지 연구 교수로 활동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지난달 9일 팩스로 서울대에 휴직원을 제출한 바있다.


이에 대해 14일 서울대 학생들은 그의 복직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잇달아 터져 나왔다. 서울대 커뮤니티 ‘스느라이프’에서는 “학교로 못 돌아오게 해야 한다”, “우리의 몫은 복직 거부 운동이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정치권에서도 조 전 장관의 학교 복직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내놔다. 하태경 의원(바른미래당)은 “청년들에게 미안하다는 마지막 말조차 위선”이었다며 조 전 장관을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걸 내려놓고 가족들 곁으로 돌아가겠다고 한 조국이 사표수리 20분만에 서울대 복직 신청했다”며 “국민들게 죄송하고 상처받은 청년들에게 미안하다는 마지막 말조차 위선이었다”라며 강하게 지적했다. 이어 “더 이상 국민과 청년을 우롱하지 말고, 당신(조 전 장관)이 가야 할 곳은 서울대 강의실이 아니라 검찰 조사실”이라고 질타했다. 또 “(조국은 위선학 강의 개설할 게 아니면 서울대 복직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며 “청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눈곱만큼이라도 있다면 자숙하면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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