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6%에서 2.0%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세계경제도 글로벌경제위기 이후 10년만에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세계경제가 동반둔화 상태에 있다"면서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3.0%로 제시하면서 10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 IMF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그래프 및 주요국가 전망 (기획재정부 자료, 뉴시스 그래픽)

이번에 내놓은 전망치는 7월보다 0.2% 포인트, 4월보다 0.3%포인트 낮은 수치다. 전망치는 4월 3.3%에서 7월에 3.2%로 내려간 데 이어 또다시 하향 조정됐다.

또한 한국의 성장률도 상반기 2.6%에 비해 2.0%로 대폭 하락 조정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내다봤지만 그 수치보다 낮다. 한은은 오는 11월 수정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발표한다.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지난 8일 국정감사에서 "미국은 소비를 중심으로 양호한 성장 흐름을 보였으나 여타 선진국과 중국 등 신흥국은 세계 교역 위축에 수출과 투자 부진으로 성장세가 약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분간 이런 둔화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미중 무역협상과 그에 따른 중국 경기흐름에 크게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경제도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해 소비 증가세도 다소 둔화됐다"고 밝혔다.

한편 IMF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조정폭은 -0.6%로 홍콩(-2.4%p)이나 싱가포르(-1.8%p), 사우디아라비아(-1.6%p), 인도·브라질·멕시코(-1.2%p)보다는 작다. 다만 독일(-0.3%p)이나 프랑스·일본(-0.1%p)보다는 크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4%에서 2.1%로 하향 조정했고, 유로존은 1.2%로 하향조정했다. 중국은 6.1%, 일본은 0.9%로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하락했다.

IMF는 아시아 강국의 성장 전망이 급격히 나빠진 배경으로 중국의 성장 둔화, 미중 무역갈등의 여파를 꼽으면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3%로 예상했다.

IMF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기타 고피나트는 "전 세계의 중앙은행들은 정책적 실수를 상쇄하기 위해 한정된 탄약을 쓰고 있다"면서 "이 상황에서 경기가 더욱 어려워진다면 대책이 없다"고 경고했다.

고피나트는 이어 "경제정책을 우선으로 하되 지속가능한 협상을 통해 무역장벽을 허물고 지정학적 통제력을 쥐는 게 우선 과제다"며 "이러한 조치를 통해 기업가들의 자신감을 높이고, 투자를 회복시키며, 무역과 제조업의 하락세를 멈출 수 있다"고 제안했다.
IMF는 세계 정상들이 붕괴조짐을 보이는 경제를 복구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시장의 자신감을 불어 넣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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