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전인 1939년은 위안부 등 '조선인 노무동원'을 시작한 시기

▲ 유니클로 후리스: LOVE & FLEECE의 인터넷 광고가 한국에서 '80년도 더 된일' 이라고 번역돼 나왔다. (유니클로 광고 영상 캡처)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 유니클로가 공개한 인터넷 광고의 자막이 마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조롱하려는 취지가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네티즌은 '의미심장한 유니클로 광고'라는 제목으로 사진 여러 장을 게시했다.

유니클로의 광고는 15초 분량의 '유니클로 후리스: LOVE & FLEECE' 편이다. 본격적인 가을을 맞아 히트상품인 히트텍과 후리스를 광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해당 영상에는 백인할머니와 13소녀가 등장해 대화를 나눈다. 소녀는 할머니에게 "스타일이 정말 좋다. 제 나이 때는 옷을 어떻게 입었느냐"고 묻는다. 이에 할머니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맙소사, 그렇게 오래 전 일은 기억하지 못해!(Oh My God, I can't remember that far back!)"라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 국내편 광고 자막에서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번역된 자막이 나왔다.


해당 영상의 광고는 '오래 전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하지만 80년 전은 1939년으로 일제가 본격적으로 '조선인 노무동원'을 시작한 시기다. 당시 조선인 노동자를 중요 산업으로 강제 연행하고, 많은 조선인 여성이 위안부로 전선에 동원된 때다.


해당 논란에 대해 유니클로 측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각각 98살, 13살인 모델의 실제 나이 차이를 보다 즉각적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자막으로 처리했다"면서 "유니클로는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및 단체와 어떠한 연관관계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니클로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굳이 '80년 전'을 찍어 표현한 것은 특정한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가 불거지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