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협의체(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해 각국 대표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이미경 기자 | 주요 20개국(G20) 경제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무역갈등 등으로 인한 하방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어 회원국 사이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세계경제의 성장 전망과 함께 최근 세계경제의 주요 위험요인, 대응 방안이 논의됐다.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내년에도 세계경제의 지속적 성장이 예상되지만 하방리스크는 확대됐다"며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G20 회원국들이 정책공조를 통해 무역갈등을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IMF는 무역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세계경제의 투자 및 생산성이 감소하면서 2020년까지 세계경제 GDP가 0.8% 하락(약 7000억달러, 스위스 GDP수준)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계 경제 공동번영의 토대였던 국제분업체계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국제분업체계의 훼손은 글로벌 투자 위축과 제조업 부진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경제 공동성장의 토대가 돼 온 글로벌 가치사슬(GVC)을 회복하고 G20 차원에서 무역갈등이 글로벌 가치사슬(GVC·세계 가치 사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지속적이고 심층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현재 우리나라와 무역 마찰을 빚고 있는 일본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올해 G20 의장국인만큼 홍 부총리는 의장국으로서 개최하는 마지막 재무장관 회의에서 일본을 겨냥해 발언한 셈이다.

홍 부총리는 "한국은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재정증가율이 올해와 내년 2년 연속으로 9%를 상회하는 등 전례없는 확장적 재정정책을 운용하고 있다"며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 규제샌드박스 등을 통해 규제를 완화하고 DNA(Data.Network.AI)산업 등 혁신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은 암호화 자산과 조세회피 대응 등의 논의도 이어갔다. 이들은 우선 화폐·자산 연동 암호화 자산인 '스테이블 코인'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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