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진보단체, "애국적 항거...대학생들 즉각 석방하라" 요구도

▲ 대진연이 페북에 게재한 사진

투데이코리아=김충호 기자 |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SNS에 담당 경찰관의 개인정보를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진연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피의자 접견 금지를 신청한 담당 경찰관의 실명과 휴대전화 번호를 올리고, 항의전화를 독려하는 문구를 적었다. 남대문서는 미대사관저 침입 사건의 주동자를 찾는다는 취지로 입건된 피의자들에 대한 접견금지를 신청했다.


대진연은 페이스북에 A경위의 실명과 휴대전화 번호를 그대로 노출하면서 "남대문서에서 주동자를 찾는다며 면회를 일체 금지시키고 있는 것은 명백한 인권침해"라며 "면회 금지를 의뢰한 남대문서 A경위에게 강력한 항의전화를 해달라"고 했다. 또한 A경위가 의뢰한 '유치인 접견 금지 요청' 경찰 내부 공문도 소셜미디어에 그대로 게재했다. 대진연 측은 체포된 대진연 회원들의 성명과 주민등록번호는 모두 모자이크 처리하면서도 담당 경찰관인 A경위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에는 별도 표시를 한 뒤 ‘항의전화’라고 적었다.


대진연은 지난 18일 오후 사다리 2개를 이용, 3m 높이의 담벼락을 넘어 미대사관저에 무단 침입해 "해리스 떠나라" "(방위비)분담금 인상 절대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미대사관저 월담 과정을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했다.


주한미국 대사관저 기습시위를 벌인 19명 중 여성이 11명, 남성은 8명이었다. 여성 11명은 체포하지 않고 여성 경찰관 병력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여성 몸에 손을 댔다가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여경 도착을 기다린 것"이라는 설명이다.


경찰 70여 명이 이들을 따라 관저에 진입했지만, 시위대 중 남자만 끌어낸 뒤 여자 11명은 한시간 가량 시위를 하도록 내버려뒀다. 경찰은 당시 대진연 회원 19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주한미국 공관인 대사관저 난입 사건은 해리스 대사가 문재인 대통령과 주한 외교사절단간 만남 행사에 참석했던 중 벌어졌다.


이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잘 협의됐다”고 설명했지만, 주한 미국 대사관은 강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진보 단체들의 주한 미국 대사관저 침입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작년 9월에도 조선족 여성이 밤에 대사관저에 무단 침입했다. 4년 전에는 마크 리퍼트 주미대사가 행사장에서 연설 중 진보단체 인사의 칼에 맞는 피습사건이 있었다.


일부 진보단체는 입건 이튿날 서울 남대문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애국적 항거를 한 대학생들을 즉각 석방하라"며 "주한미대사를 규탄하는 우리 대학생들의 의로운 행동은 처벌이 아니라 오히려 혈세강탈을 막고 재정주권을 지키려 한 의로운 행동으로 격려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대진연은 체포된 회원 석방을 요구하는 1인 시위와 온라인 탄원서 서명을 받고 있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대진연 회원들은 모든 진술을 거부하면서 항의 단식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대문경찰서 측은 "현재 수사에 집중하고 있으며, 추후 공무집행을 방해하면 (대응을) 검토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 중 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이들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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