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롯데멤버스 제공

투데이코리아=편은지 기자 | 예년보다 짧은 추석 연휴와 두차례 태풍이 찾아온 영향으로 지난달 오프라인 쇼핑을 즐긴 소비자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컨설팅 회사 롯데멤버스는 지난 9월 엘포인트 소비지수가 전년동월 대비 1.6% 하락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열흘 가량 빨랐던 추석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추석 특수가 앞당겨지며 8월 소비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소폭(0.3%) 상승한 바 있다.

유통 채널별로는 인터넷쇼핑이 전년 동월 대비 16.8% 상승한 반면, 백화점(-10.5%), 대형마트(-12.1%), 슈퍼마켓(-14.5%) 등 오프라인 유통점들이 부진을 겪었다. 두 번의 태풍과 짧은 연휴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방문객수는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온라인 쇼핑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가전판매전문점과 편의점 소비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7%, 2.6% 상승했다. 특히, 가전전문판매점의 경우 건조기(39.8%)와 드럼세탁기(20.5%) 소비가 동반 상승하며 전체 소비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최근 건조기가 인기를 끌며 ‘함께 설치할 수 있는’ 드럼세탁기 제품에도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소비지수가 10.7% 상승, 4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높게 나타났다. 상승폭은 여성보다 남성이 컸고, 유통채널 중에서는 백화점과 편의점 방문 증가율이 높았다. 최근 백화점을 중심으로 남성 쇼핑 카테고리가 강화되는 것도 이 같은 추이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30대(-2.0%), 40대(-2.9%), 50대(-4.1%), 60대(-1.5%) 소비지수는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소폭 하락했다.

이와 함께 지난 9월 엘포인트 상품물가지수에서는 쌀값 상승이 눈에 띄었다. 가격 상승에도 불구, 집밥 수요가 높은 60대는 전년 동월 대비 찹쌀(27.9%), 혼식곡(16.0%), 현미(24.3%) 등 곡식류 전반에서 구매가 늘어 높은 물가를 체감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40대는 곡식류 중 혼곡식 구매만 전년 동월 대비 13.8%, 20대는 쌀 구매만 4.0% 상승해 연령대에 따라 체감 물가가 달랐음을 짐작케 한다.

황윤희 롯데멤버스 빅데이터부문장은 “보통 긴 연휴에는 백화점, 쇼핑몰 등에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몰리는데, 올해는 연휴가 짧고 태풍까지 잇따라 상륙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점 방문객이 부쩍 줄었다”며 “4분기에는 ’삼한사미(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는 뜻의 신조어)’의 겨울날씨에 대비하기 위해 클린·생활가전 수요가 늘고 인터넷쇼핑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빅데이터 서비스 포털 딥비전(DeepVision)에서는 엘포인트 고객 누구나 매월 발행되는 ‘엘포인트 소비지수’와 ‘엘포인트 상품물가지수’를 살펴볼 수 있다. 엘포인트 소비지수는 국내 유통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3900만 엘포인트 회원 바탕의 유통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발표하는 민간 경제지표다. 엘포인트 상품물가지수는 엘포인트 제휴사에서 소비자가 구매한 상품 정보를 바탕으로 개발한 물가지표로, 통계청 소비자 물가지수 품목 중 약 60%인 271개 상품을 대상으로 측정된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