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김연화 코리아세일페스타 추진위원장. (사진=코세페 추진위 제공)

투데이코리아=편은지 기자 |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코리안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가 일주일을 앞둔 상태에서 백화점 업계가 보이콧을 멈추고 참여를 결정했다. 사실상 세일 행사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임에도 추진위원회의 압박에 떠밀려 울며 겨자먹기로 참가한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세일페스타 추진위원회는 2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외 600여 개 유통·제조·서비스업체가 이번 쇼핑축제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행사 추진계획과 참여기업 리스트 등을 발표했다. 올해 코세페는 오는 11월 1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5년을 맞은 코세페는 일반적인 상시 행사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며 ‘세일없는 세일행사’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정부 주도라는 점에서 유통업계가 등 떠밀려 참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에따라 올해 코세페는 처음으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아닌 민간 주도 하에 열린다. 올해 코세페 추진위원회는 소비자공익네트워크회장을 중심으로 백화점협회장, 체인스토어협회장, 면세점협회장, 온라인쇼핑협회장, 편의점협회장, 프랜차이즈협회장, 전국상인연합회장,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 한국수퍼체인유통사업협동조합장 등으로 구성됐다.


▲ (사진=뉴시스)

앞서 코세페가 가까워오자 백화점업계에서는 국내 유통 구조상 70-80%의 할인율을 감당할 수 없다며 보이콧에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진하는 ‘특약매입심사지침 개정’이 백화점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지침 개정안은 정기세일 시 고객에게 할인해준 상품가격의 절반을 백화점이 부담하라는 내용이다.

이에 백화점업계는 참가가 불투명하다는 입장을 내보이다가 지난 23일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아직까지 세일 행사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일단 이름은 올리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신치민 백화점협회 상무는 "공정위 특약매입심사지침이 백화점의 영업과 경영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 협회도 참가여부를 염려해온 게 사실"이라면서도 "KSF가 정부에서 민간으로 이양된 첫 해로 추진위의 간곡한 참여요청이 있어 백화점별 이벤트와 사은행사 중심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일행사에 대해서는 "늦은감이 있지만 추진위 차원에서 각 백화점에 참여를 요청했고 백화점도 입점브랜드에 공지했다"면서 "일부 업체들이 참여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백화점마다 점차 홍보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호성 산업부 유통물류과장은 "그동안 세일이 개별업체, 시기별로 분산되었다면 이를 모아 업체를 경쟁시킴으로서 소비자입장에서 판매 품목을 비교해 더 좋은 제품을 좋은 조건에 살 수 있게 하자는 것"이라며 "판매자 역시 캠페인을 통한 판매 붐업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국가차원의 내수도 진작해 건전한 소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KSF의 기대효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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