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시스 GV80 콘셉트카.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이자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GV80’의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소비자들의 관심과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이미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 잡은 SUV 중에서도 ‘프리미엄’ 시장에 도전장을 내는 GV80이 경쟁차종을 누르고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1월 중 국내에 출시할 GV80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 부진에도 프리미엄 시장은 3%대 안정적 성장을 보인 만큼 GV80을 통해 고급 브랜드 입지 강화, 판매 확대 등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구자영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올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GV80은 제네시스만의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주행성능, 우수한 연비로 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제네시스 GV80 콘셉트카.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 팰리세이드가 일으킨 ‘대형 SUV 돌풍’ 이어갈까

지난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가 출범한 후 처음으로 나오는 SUV인 만큼 GV80을 바라보는 시선은 남다르다. 특히 후륜 기반 대형 SUV인 GV80은 지난해 출시된 팰리세이드와 비슷한 크기로 제작될 전망이라 ‘대형 SUV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아직 GV80에 대한 정확한 제원은 나오지 않았지만 팰리세이드보다 휠베이스(앞뒤바퀴 거리)가 더 길게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적인 길이는 팰리세이드보다 짧지만 휠베이스가 길어 넉넉한 실내공간을 뽑아낼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뉴욕모터스에서 공개된 GV80 콘셉트카를 살펴보면 외관 디자인은 제네시스 브랜드 고유의 크레스트 그릴과 다이아몬드 모양의 매쉬 그릴, 그리고 각각 4개의 LED로 구성된 슬림 쿼드 램프가 SUV로서의 강력한 존재감을 더해준다.

특히 쿼드 램프는 일반적인 차량에 적용되는 2개의 헤드램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슬림하면서 기능성을 극대화한 4개의 램프로 구성돼 제네시스 브랜드의 진보적인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다.

다채로운 내부 디자인과 편의사양은 고급스러운 외관 디자인을 뒷받침한다. 13.5인치 와이드디스플레이 네비게이션이 탑재되고 12.3인치 클러스터와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도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실내의 퀄팅 패턴 시트는 고급스러움을 한층 더한다.

▲ 제네시스 GV80 콘셉트카.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 신형 엔진+진화된 기술력으로 무장

특히 GV80에는 현대차그룹이 새로 공개한 대형엔진 ‘스마트스트림 G3.5 T-GDi’와 ‘스마트스트림 D3.0’ 2종이 처음으로 적용된다.

가솔린 엔진인 ‘스마트스트림 G3.5 T-GDi’는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kg.m의 성능을 갖췄다. 또 ‘스마트스트림 D3.0’은 국내 첫 직력 6기통 디젤 엔진으로 최대출력 278마력, 최대토크 60kg.m를 자랑한다.

이들 신형 엔진은 △연비 개선 △연소 개선 △배기가스 저감 △엔진 마찰 저감에서 크게 향상된 성능 갖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진화된 기술력도 GV80에 적용돼 활약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운전자의 주행성향을 분석해 운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부분자율주행 기술 ‘SSC-ML’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GV80에 우선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자동 차로 변경 기능을 포함하고 있는 HDA 2와 함께 적용돼 자율주행 레벨2를 넘어선 2.5 수준을 구현한다.

◇ 가격은 6000~8000만원 전망...BMW·벤츠 등 수입차와 격돌

가장 주목되는 점은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GV80이 6000~8000만원대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 엔트리 모델 기준 5000만원대 가격 책정도 점쳐졌지만, 프리미엄 모델인만큼 팰리세이드, 모하비 등과 차별화를 둘 것으로 보인다.

GV80은 BMW X5와 메르세데스-벤츠 GLE 등 수입차와도 경쟁구도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뒤처지지 않는 차체 크기, 차량 성능과 함께 비교적 저렴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다면 해외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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