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투데이코리아=편은지 기자 | 국내 일반숙박업소인 모텔·여관 10곳 중 9곳에 스프링클러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객실 내에 소화기도 구비돼있지 않아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수도권 숙박업소 20개소에 대한 안전실태조사결과 숙박업소 20개소 중 19개소(95.0%)는 비상구 통로에 장애물이 쌓여 있어 신속한 대피가 어려웠고 20개소(100%) 모두 스프링 클러가 설치되지 않아 화재 발생 시 대형 안전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스프링클러는 물론 소화기가 구비돼있지 않은 곳도 10곳 중 9곳으로 나타났다. 소방시설법에는 바닥 면적이 33㎡ 이상인 객실에서 소화기를 비치하도록 되어있어 국내 대부분 숙박업소가 해당되지 않아 소화기가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 2018년 국내 숙박업소에서 발생한 화재 417건 중 119건은 객실 내 발화가 원인이었으며 이로 인해 인명사고가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초기 진압이 가능하도록 객실 면적과 관계없이 소화기 구비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또 완강기나 간이완강기가 제대로 설치돼있지 않은 곳도 95%나 됐다. 물론 완강기 또는 간이완강기가 2개이상 설치되어야한다는 소방시설법이 지난 2015년에 개정돼 그 전에 인허가를 받은 숙박업소는 적용되지 않지만 이 또한 소급적용할 필요가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소방청에 숙박업소 내 소방시설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완강기 설치 강화 기준 소급적용, 객실 내 소화기 비치 의무화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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