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장철 앞두고 연이은 태풍에 배춧값이 지난해 10월(8468원) 대비 두배 이상 뛴 1만9720원으로 오른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 성동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외국인이 채소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가을배추 가격이 심상치 않다. 배추의 재배면적이 올해 2연속 감소한데 이어 잦은 태풍과 가을 장마등으로 가을 배추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9년 가을배추·무 재배면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968헥타르(ha)로 지난해 1만3313ha보다 2345ha(17.6%) 감소했다.

지난해 수확기 배추가격 하락 여파로 농가에서 배추 면적을 줄이는 한편, 9월 태풍과 잦은 강우가 재배면적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풀이된다.

가을무 재배면적도 1년 전보다 752ha(12.3%) 감소한 5344ha를 기록했다. 가을 일반무는 지난해 5045ha에서 4462ha로, 가을 총각무는 같은 기간 1050ha에서 881ha로 각각 감소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4인 가구 기준 김장 비용도 30만원선까지 오를 전망이다. 해 김장 규모는 전년(110만t) 대비 3.4% 감소한 97만t으로 추정된다. 184만t 수준을 기록했던 2000년과 비교해 보면 절반 가까이 쪼그라든 것이다. 식생활이 변화하고 있는 데다 상품 김치 구매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4인 가구 김장비용(11월 기준)은 30만원 내외로 예상되며, 지난해(27만원)보다 약 10% 수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추 무 생산량이 3차례 태풍 영향으로 평년보다 상당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급불안을 차단하기 위해 김장채소류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우선 배추는 단기적 출하량 부족 상황에 대비, 김장 수요가 적은 11월 상순까지 수매비축 4만000t과 출하조절시설에 2만5000t 등 총 7000t 수준을 저장해 수급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방출한다.

무도 김장 집중시기 출하량 부족에 대비해 11월 상순까지 4000t을 수매비축해 수급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방출하는 한편 출하장려금 지원 등을 통해 12월 출하 가능한 제주 월동무의 조기 출하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밭에서 출하되지 않는 배추·무가 최소화되도록 도매시장·산지유통인과 협력해 저위상품 선별출하·유통을 촉진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는 밭에서 출하되지 않는 배추·무가 최소화되도록 도매시장·산지유통인과 협력하여 저위상품 선별출하·유통을 촉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할인판매와 직거래를 확대하고 알뜰구매 정보도 제공한다.

전국 농협 판매장 2200여 개소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배추·무·마늘·고추 등 김장용 채소류를 패키지 형태로 시중가보다 20~30%(전년 10~20% 할인) 저렴하게 판매하고, 최근 소비가 늘고 있는 절임배추를 사전 예약하는 경우 약 20%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한다.

또 작년 86개소였던 직거래 장터를 90개로 확대 운영하고, 다음 달 공영홈쇼핑을 통해 절임배추, 건고추 및 고춧가루 등 특별판매전도 실시할 계획이다.

지자체ㆍ공공기관ㆍ기업 등과 함께 김장 담그기 및 김장나눔 캠페인을 전개하고 농협, 산지유통인, 지자체 등과 푸드뱅크, 사회복지시설 등 소외계층에 1만 포기 김장김치를 기부함으로써 이웃과 정을 나누는 사회 분위기도 확산시킬 계획이다.

TVㆍ일간지ㆍ옥외전광판 등을 통해 김치의 효능, 김장 담그는 방법, 배추의 우수성 및 조리법 등도 홍보한다.

김장 배추ㆍ무에 대한 주기적 산지 작황점검과 농가 기술 지원도 강화해 나간다.

11월부터 12월 20일까지 관계기관 합동으로 김장채소 수급안정대책반을 가동한다. 대책반은 농식품부ㆍ농촌진흥청ㆍ농협ㆍ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ㆍ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이 참여해 총괄팀, 현장지도팀, 시장대응팀 등 3개 팀을 운영하며, 대책기간 동안 품목별 공급상황, 가격 동향 등을 일일 점검하고, 장애요인에 신속 대응할 방침이다.

또한 특별사법경찰 273명과 명예감시원 3000명이 동원돼 원산지 표시 기획 단속을 실시하고 12월 중순까지 특별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다.

농식품부 김정희 유통소비정책관은 "3차례의 태풍을 이겨내고 김장채소를 키워낸 농업인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며 "김장으로 친지·이웃과도 넉넉한 정을 나눌 수 있도록 김장채소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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