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지현 기자 | 20년 간 우리 국민 중 남성의 흡연율이 절반으로 줄었으나 비만이 많아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같은 기간 동안 여성은 폭음을 하는 사람이 급증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1998년부터 20년간 건강행태 및 만성질환의 변화를 파악하기위해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청소년건강행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20년간 성인 남자의 흡연율은 감소하고 비만 유병률은 증가했으며 성인 여자의 음주행태는 악화됐다고 28일 밝혔다.

성인 남성의 경우 흡연율이 거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 1998년 흡연율이 66.3%였던 것에 비해 지난 2018년에는 36.7%로 조사됐다. 여성은 98년에 비해 1% 상승해 증감률이 미미했다.

흡연율의 경우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더 높았다. 20년 전에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으나 그 때보다 소득 수준 상-하간 현재흡연율 차이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안 비만 유병률은 성인 남성이 1998년 25.1%였던 것에서 2018년에는 42.8%로 크게 증가했다. 흡연율과 마찬가지로 여성의 경우 26.2%에서 25.5%로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월간폭음률을 비교한 결과 남성은 지난 2005년 55.3%였던 것에서 지난 2018년 50.8%로 줄어든 것에 비해 여성의 경우 17.2%에서 26.9%로 급증했다.

▲ (사진=질병관리본부)

우리 국민이 아침식사를 거르고 걷기 운동을 적게 한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성인 남녀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 1998년 11.1%였던 것에서 2018년 28.9%로 증가했다. 또 걷기실천율의 경우 남녀 모두 20% 가까이 떨어졌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교수는 “지난 20년간 가장 급격한 변화 중 하나는 남자의 비만 유병률 증가”라며 “신체활동 감소 및 에너지 섭취량 증가가 비만 유병률의 급격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인 건강지표 변화로 건강생활실천의 중요성을 더 의미 있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일 서울대학교 교수도 “흡연 지표가 20년 동안 개선되는 과정에서 볼 수 있듯이 정책적 노력 없이 건강 관련 지표가 개선되는 경우는 많지 않고, 사회문화, 산업 변화 등 환경에 따라 건강에 대한 도전 과제가 계속 발생한다”며 “국민건강영양조사와 같은 사회적 건강 감시체계를 활용하여 현황을 점검하고 중재요소를 찾아나가는 것이 건강정책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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