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SNS와 유튜브 등에서 펜벤다졸을 먹고 암을 치료했다는 사례가 나오자 펜벤다졸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사진=네이버 지식인 캡쳐)

투데이코리아=이지현 기자 | 최근 SNS 상에서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먹고 암을 극복했다는 사례가 나오자 식약처가 “동물에게만 허가된 약”이라며 사람이 복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암학회는 “항암제를 포함한 모든 의약품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지 입증해야한다”며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암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28일 밝혔다.

최근 미국에서 펜벤다졸을 먹고 말기암을 극복했다는 사례와 국내 연예인이 펜벤다졸의 효과를 봤다는 사례가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됐다. 하지만 펜벤다졸은 동물용 구충제다.

이에 식약처는 “사람에게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의약품은 이미 허가돼 사용되고 있다”며 “‘펜벤다졸’은 암세포의 골격을 만드는 세포내 기관을 억제해 항암효과를 나타낸다고 알려져있으나 (사람에게) 약효가 입증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낮은 용량에서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나 항암효과를 위해서는 고용량, 장기간 투여가 불가피하다. 따라서 혈액, 간, 신경 등에 심각한 손상과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항암제와 구충제를 함께 복용할 경우 약물상호작용으로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최근 SNS등에서 펜벤다졸을 두고 ‘40년 간 사용된 안전한 약제’라는 말에 대해서는 “40년 이상 사용된 대상은 개”라며 “사람에게는 처방해 사용한 적이 없으므로 사람이 사용할 때의 안전성은 보장할 수 없다”고 식약처는 강조했다.

또 체내 흡수율이 20%정도로 낮아서 안전하다는 주장에 대해선 “흡수율이 낮은 항암제는 효과도 적을 가능성이 높다”며 “고용량을 복용할 경우 용량 증가에 따라 독성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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