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파로 드론을 조종하는 BMI 장치. (출처=애리조나 대학·특허청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SF 영화에서나 나오던 ‘생각만으로 제어하는 전자기기’ 기술이 머지않아 실현될 전망이다.
29일 특허청에 따르면 인간의 두뇌를 컴퓨터 또는 기계와 유무선으로 연결하고 생각을 감지해 제어하는 기술에 대한 특허출원이 최근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터치’ 방식은 물리적인 동작을 이용하므로 명령의 입력 속도와 양에 제약이 있는 반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뇌=기계 인터페이스(BMI) 방식은 사람의 뇌파를 실시간 분석해 전자기기를 자동 제어하므로 명령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의 인터페이스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BCI/BMI 기술에 관한 국내 특허출원은 2012년까지 연간 18건 이하에 불과했으나 2013년 이후에는 연간 90건 이상까지 증가했다.

총 특허출원건 중 내·외국인은 각각 65%(334건), 35%(182건)를 차지했다. 내국인 중에는 삼성전자(15%, 77건), LG전자(7%, 35건)가, 외국인 중에는 이베이(e-Bay)(7%, 36건), 임머숀(Immersion Corp.)(5%, 25건)이 각각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세부 기술별로는 뇌파 분석 분야가 73%(374건), 뇌파 측정 장치가 9%(47건)로 가장 많았다. 이는 BCI/BMI 기술의 성공여부는 인간의 뇌파를 얼마나 정확히 측정해 분석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을 말해준다.

애초 BCI/BMI 기술은 장애인의 재활과 치료를 돕는 의료용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최근 뇌파 측정·분석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가상 및 증강 현실 게임 분야’(182건, 35%), ‘의료용 인터페이스 분야’(120건, 23%),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기기 제어 분야’(66건, 13%), ‘뉴로 마케팅 분야’(49건, 10%), ‘원격 제어용 로봇, 드론 등 산업 분야’(33건, 6%) 등으로 출원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상생활에서 생각만으로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을 동작시키는 경험을 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특허청 박재일 가공시스템심사과장은 “BCI/BMI 기술은 현재의 터치 방식을 잇는 차세대 기술로서 향후 의료, 게임, 로봇 등 산업 전반에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뇌파 츠겅 및 분석 기술에 대한 R&D(연구개발)를 강화해 핵심 특허기술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