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가. (자료사진)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지난 10년간 금융·보험업의 월임금총액이 148만원 오르는 동안 숙박·음식업은 38만원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업종별 월임금총액 격차는 최대 430만원까지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고용노동부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10개년(2009~2018년)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임금근로자 월임금총액은 평균 303만원으로 2009년(228만원) 대비 33.0%(연평균 3.2%)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연평균 1.9%)보다는 높고, 최저임금 상승률(연평균 7.3%)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2009~2018년 월임금총액은 평균 75만 원 올랐다.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금융·보험업으로 148만 원 증가했다. 광업이 123만2000원, 전기·가스업이 123만1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가장 적게 증가한 업종은 숙박·음식업으로 38만 원에 그쳤다. 협회·수리·개인이 39만 원, 보건·사회복지 48만 원 등이다.

지난해 업종별 월임금총액을 살펴보면 전기·가스업이 577만 원으로 가장 많고, 금융·보험이 540만 원, 전문·과학·기술이 427만 원 등의 순이었다.

월임금총액이 가장 적은 업종은 숙박·음식업으로 147만 원에 그쳤다. 예술·스포츠·여가업이 203만 원, 협회·수리·개인이 212만 원 등으로 조사됐다.

월임금총액이 가장 많은 업종과 적은 업종간 차이는 430만 원으로, 2009년(345만 원)보다 85만 원 증가했다.

업종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월임금총액 차이는 2009년 대비 55만 원 증가한 192만 원이며 △전기·가스업(339만 원) △정보통신(271만 원) △교육(258만 원) 순으로 컸다. △건설업(121만 원) △숙박·음식(122만 원) △사업시설관리(123만 원) 순으로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정규직 월임금총액의 경우 최근 최저임금이 급격히 인상되면서 최저임금 월환산액보다 적은 업종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최저임금 월환산액(83만6000원)보다 비정규직 월임금총액이 적은 업종은 숙박․음식(81만8000원) 1개 업종이었으나, 2018년 최저임금 월환산액(157만4000원)보다 비정규직 월임금총액이 적은 업종은 6개로 늘어났다.

비정규직 월임금총액이 최저임금보다 낮거나 최저임금부담이 큰 업종은 타업종에 비해 근로시간 감소폭을 확대함으로써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대응하는 경향도 나타난다.

정규직 근로자의 총근로시간이 2009년 195.7시간에서 2018년 169.7시간으로 26.0시간 줄어든 반면, 비정규직 총근로시간은 동기간 167.4시간에서 116.3시간으로 51.1시간 감소했다.

특히 비정규직 월임금총액이 최저임금보다 적은 6개 업종 중 5개 업종이 근로시간 축소 상위 업종에 해당한다.

한경연 추광호 일자리전략실장은 “업종별 임금격차와 생산성, 최저임금 급등으로 인한 기업들의 경영애로를 감안해 업종별로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연은 지난 5월 ‘최저임금 차등화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에서 생산성이 낮고 최저임금 영향이 높은 업종을 대상으로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할 경우 4년간 일자리 46만4000개 보존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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