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환 인천국제공항 사장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인천국제공항이 제시한 ‘저가항공사(LCC:Low Cost Carrier) 전용 터미널’을 만드는 방안을 중심을 두고 고객에 대한 차별 대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달 1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는 공사로부터 나온 ‘4단계 항공사 재배치 연구용역 비공개 보고서’를 통해 항공사 재배치 방안을 두고 저가항공 이용 고객을 차별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포화상태로 인해 일부 항공사 고객들은 ‘셔틀트레인’을 타고 탑승동으로 이동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인천공항은 제2여객터미널(T2)에 비해 제1여객터미널(T1)의 혼잡도가 높다. 이에 오는 2023년 제2여객터미널 건물 완공에 맞춰 탑승동까지 포함해 항공사 재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제2여객터미널 완공 시 연간 수용 가능 승객은 1억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항공사 동맹(스타얼라이언스, 스카이팀, 원월드)과 국적 LCC 등을 10개 그룹으로 나눠 재배치했다. 그 결과 크게 두 가지 대안이 제시됐다. 첫 번째는 스타얼라이언스, 스카이팀, 국적 LCC는 1-2여객터미널에 배치하고 외국 LCC와 원월드, 넌얼라이언스 등을 탑승동에 배치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탑승동을 아예 ‘LCC전용 터미널’로 만드는 것이다.




종합점수 1위를 차지한 건 두 번째 안으로 탑승동을 LCC 전용 터미널로 활용하는 안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탑승동에 티웨이와 이스타, 외국 LCC를 몰아넣는 식이다. 두 번째 대안의 다른 시나리오 역시 탑승동에 에어서울, 진에어, 외국 LCC를 배치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고가든 저가든 항공권을 구입한 승객이 내는 공항이용료는 같은데, LCC를 이용하는 승객에게 불편함을 몰아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애초부터 저가 항공권을 구입한 국제선 출발여객은 1인당 1만7000원, 환승여객은 1인당 1만원으로 정해져있는데도 저비용항공사 승객은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셈이다.

또 항공사들도 셔틀을 이용하는 탑승교라는 1개 항목만 50% 감면해주고, 6개 항목의 사용료를 지불하는데는 터미널과 탑승동의 이용 금액이 거의 같다. 항공사 또한 비슷한 사용료를 내고도 차별을 받게되는 것이다.

윤 의원은 “2026년이면 국적 저비용항공사 점유율이 40%에 이를 전망”이라며 “국민이 많이 이용하는 국적 저비용항공사를 접근성 낮은 탑승동에 배치하는 건 불합리한 조치”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 재배치 방안은 올해 2월 발표 예정이었지만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미뤄졌다. 따라서 오는 2023년 제2여객터미널 건물 완공에 이어 탑승동을 포함한 재배치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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