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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지난해 국내기업의 35%는 영업이익으로 대출금의 이자비용조차 못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2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5일 한국은행의 ‘2018년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 부담을 나타나는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이 35.2%에 달했다.

▲ 기업경영 분석 지표 그래프 (한국은행 자료, 뉴시스 그래픽)


전체 기업(이자비용 0인 기업 제외) 중 35.2%는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못 갚은 셈이다. 이는 전년(32.3%)보다 크게 증가했을 뿐 아니라 지난 2011년 관련 통계를 한은이 집계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이자보상비율이 300% 이상인 업체 비중도 2016년, 2017년 43.4%에서 지난해 39.7%까지 떨어졌다. 전체 산업 이자보상비율은 470.9%로 집계됐다. 2016년(442.1%)보다는 완화했지만 2017년(537.4%)보다는 크게 악화됐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는데 큰영향을 준다.

특히 자동차는 같은 기간 2.9%에서 1.9%로 1.0% 포인트 감소했다. 글로벌 수요 둔화로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전자·영상·통신장비 이익률은 18.2%로 1년 전(15.9%)보다 확대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이 7.6%에서 7.2%로 1년 전보다 소폭 둔화했다. 중소기업도 3.5%로 전년(4.0%)보다 꺾였다.

우리나라는 2018년 기준 10만개 법인기업이 생겨나고 4만개 법인기업이 소멸했다. 이 가운데 이자보상비율이 100%가 되지 않는 기업은 35.2%로 2016년 31.8%, 2017년 32.3%와 비교하면 2년 연속 비중이 늘었다.

특히 매출액 둔화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4%로 전년대비 5.2%포인트(p) 하락했다. 매출액 증가율이 절반 넘게 둔화된 것이다. 총자산 증가율도 7.6%에서 5.8%로 1.8%포인트 낮아졌다.

해당 자료는 국내 금융 기업을 제외한 영리법인기업 69만2726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로 상장사, 외부감사대상 기업을 비롯해 실적 공개의무가 없는 비외부감사대상 기업 모두를 전수조사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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