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G 자료사진.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실적이 모두 발표됐다. 지난 4월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이후 무선 통신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증가했지만, 이에 따른 투자와 마케팅 비용이 확대돼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날 KT를 끝으로 이통 3사의 3분기 실적발표는 모두 마무리됐다. SK텔레콤은 지난달 31일, LG유플러스는 지난 1일 각각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통 3사 중 그나마 선방한 곳은 5G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SK텔레콤으로, 올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9.0% 증가한 4조5612억원, 영업이익은 0.7% 감소한 3021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매출은 5G 가입자 확대로 전년동기 대비 0.1% 늘어난 2조4864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8.6% 줄어든 2528억원을 기록했다. 5G 마케팅비, 네트워크 투자비 증가가 영향을 끼쳤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KT는 3분기 매출 6조2137억원, 영업이익 31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4% 줄었다. KT 역시 5G 네크워크 투자와 마케팅 비용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KT는 올 3분기 마케팅비로 전년동기 대비 23.4% 늘어난 7202억원을 썼다. 또 3분기 누적 설비 투자(CAPEX) 집행액은 2조95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9%나 증자했다. KT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국내 최대 5G 커버리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매출 조2442억원, 영업이익 15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1.7%나 감소했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마케팅비는 586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5% 증가했다. 광고선전비와 5G 스마트폰의 판매 규모 증가에 따른 공시지원금 총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CAPEX 역시 5G 네트워크 투자가 본격화됨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169.4% 증가한 784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5G 기지국 등 무선 네트워크 분야에 대한 투자는 전년동기 대비 1600%나 늘어난 5485억원을 집행했다.

올 3분기 이통 3사의 영업이익이 나란히 하락한 가운데, 4분기는 성장 국면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상용화 초기 때와 달리 5G 시장 주도권 쟁탈을 위한 과도한 경쟁이 점차 안정화로 돌아설 전망이기 때문에 마케팅비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통 3사의 3분기 이동전화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2% 성장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4분기부터 매출 증가 폭이 비용 증가 폭을 크게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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