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듀스x101'과 '프로듀스48'의 투표조작이 사실로 드러나 그룹 '아이즈원'과 '엑스원'이 그룹 해체 위기에 놓였다.(왼쪽=아이즈원, 오른쪽=엑스원)

투데이코리아=이지현 기자 | '투표 조작' 논란에 휩싸인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의 안준영PD가 경찰 조사에서 최종 멤버가 모두 내정돼있었다고 시인했다. 이에 따라 해당 프로그램에서 파생된 그룹 ’엑스원‘이 팀 해체 위기에 놓였다.
8일 YTN에 따르면 투표 조작 혐의로 구속된 안준영 PD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미리 정해놓은 연습생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관계자는 '프로듀스X' 시즌 3과 시즌 4의 시청자 문자 투표를 관리했던 업체의 원본 자료가 실제 방송에서 공개된 순위와 다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프로듀스X101’의 경우 세 차례 시청자 투표로 뽑힌 20명이 최종 11명으로 구성된 데뷔 조에 들기 위해 경쟁했다. 이들이 경합하기 전부터 제작진은 이미 20위까지 순위를 정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안준영 PD는 경찰 조사에서 올해 방송된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과 ‘프로듀스48’의 순위 조작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안준영 PD는 2016년과 2017년 방송된 프로듀스 시즌1과 시즌2의 조작 혐의는 부인했다.

이에 따라 ‘프로듀스48’을 통해 데뷔한 그룹 ‘아이즈원’과 ‘프로듀스x101'으로 데뷔한 그룹 ’엑스원‘이 직격탄을 맞게됐다. 두 그룹은 당장의 팀 활동은 물론 팀의 해체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그룹 ‘아이즈원’의 경우 오는 11일 컴백 쇼케이스를 열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이를 연기했다. 이들이 녹화를 이미 마쳤거나 출연을 확정한 방송 또한 방영 일정을 연기하거나 이들의 출연 분량을 편집했다.

그룹 ‘엑스원’은 더 심각한 상황이다. 엑스원은 방송이 종료되기 이전부터 불거지던 투표 조작 논란이 방송 종료 후 더 크게 불거져 팀 결성 이후에도 지상파 출연에서 거부돼왔다.

두 그룹의 활동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면서 팬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미 결성된 팀의 팬들과, 투표가 조작되지않았다면 최종멤버에 들 수 있었을 탈락 멤버들의 팬들이 반발하는 상황이 한동안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이번 투표 조작에 CJ ENM 본사 차원에서의 직·간접적 개입과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 등도 함께 들여다 볼 방침이다.

안준영 PD와 함께 구속된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가 엠넷 내 지위가 상당하지만, 유료 투표 문자를 조작하고 순위를 바꾸는 일이 제작진의 독자적 결정으로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심이 일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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