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폴드(왼쪽)와 화웨이 메이트X(오른쪽).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선두를 다투고 있는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중국에서 ‘폴더블폰’으로 정면승부를 펼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가 중국 시장에서 성공적인 출발을 거둔 가운데 화웨이 역시 이달 자사 첫 폴더블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양사의 경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8일 오전 10시부터 온라인 스토어와 오프라인 플래그십 매장 등에서 갤럭시폴드 판매를 시작했다. 공급된 물량은 온·오프라인 통틀어 2만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폴드는 지난 9월 6일 국내에서 최초로 출시된 이후 약 2개월 만에 중국에 상륙했다. 이로써 중국은 미국, 영국, 독일 등에 이어 24번째로 갤럭시폴드 출시국이 됐다.

반응은 뜨거웠다. 삼성전자는 시나닷컴 마이크로블로그 계정을 통해 갤럭시폴드 물량이 판매 개시 5분 만에 매진됐다고 밝혔다. 또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은 자사 온라인 매장에서 갤럭시폴드가 완판까지 걸린 시간은 ‘2초’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중국에 출시된 갤럭시폴드는 4G(LTE) 모델이다. 가격은 1599위안(약 265만 원)으로 5G(5세대 이동통신)가 지원되는 국내 모델 출고가(239만8000원)와 비교하면 비싸다.

다만 이달 15일 출시 예정인 화웨이의 첫 폴더블폰 ‘메이트X’보다는 1000위안(약 16만 원)가량 저렴해 가격경쟁력에서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화웨이는 지난 6월 메이트X 출시를 선언했으나 9월로 한 차례 연기됐고, 이번에 11월 15일로 일정을 확정했다. 출시 연기 이유는 화면 내구성 강화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트X가 출시되면 폴더블폰 시장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경쟁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는 디스플레이 업체 ‘로욜’이 세계 최초로 출시한 폴더블폰 ‘플렉스파이’가 있지만 두께가 두껍고 디스플레이가 접힌다기 보다는 구부러지는 형태를 보이는 등 완성도가 떨어져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제대로 된’ 폴더블폰으로 경쟁하는 것은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되는 셈이다.

메이트X는 화면을 안으로 접는 갤럭시폴드와 달리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 적용됐다. 화면크기는 접었을 때 전면이 6,6인치, 후면이 6.38인치다. 펼치면 8.0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폴드는 접었을 때 4.6인치, 펼쳤을 때 7.3인치다.

또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기린980과 5G 모뎀칩 바룽 5000을 탑재했다. 갤럭시폴드는 퀄컴 스냅드래곤 855가 적용됐다.

운영체재에서도 두 제품을 차이를 보인다. 갤럭시폴드는 안드로이트 9.0을 탑재한 것과 달리 메이트X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오픈소스 버전 안드로이드로 구동된다. 메이트X 이용자들은 일부 구글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한다. 화웨이가 일반 자국 시장에만 메이트X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요인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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