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에게서 선물받은 미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 선수 사인이 적힌 야구 배트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효성 제공)

투데이코리아=편은지 기자 | 효성의 글로벌 경영이 날개를 달았다. 효성 조현준 회장은 인도, 중국에 이어 이번엔 멕시코에서 ATM(현금자동입출기) 8000대를 수주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효성은 지난 6일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만나 멕시코 정부의 핵심 복지 정책인 ‘Rural ATM 프로젝트’를 포함한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효성의 IT계열사인 효성TNS가 조현준 회장의 주도로 해당 프로젝트에 필요한 ATM 8000대를 전량 수주했다고 7일 밝혔다.

효성은 지난 2017년 조 회장 취임 이후 무서운 기세로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멕시코에서의 프로젝트 또한 조 회장이 지난 2018년 해당 사업 초기 단계서부터 멕시코 정부를 상대로 영업력을 확대하며 공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과의 협력을 두고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효성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인 ATM의 세계적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며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다시 한 번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멕시코는 GDP기준 세계 15위의 경제강국이며 총인구는 1억2000만 명에 달한다. 이 중 17%인 2000만 명이 정부의 복지 지원금을 받고 있으나 전 국토의 75%가 금융 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정부의 복지 지원금이 취약 계층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에 멕시코 정부는 ‘Rural ATM 프로젝트’를 꺼내들었다. 앞으로 ATM 설치가 완료되면 멕시코 정부에서 수혜자에게 복지카드를 지급하고, 수혜자는 전국 ATM에서 직접 현금을 찾을 수 있게된다.

효성 TNS는 2020년 말까지 8000대의 ATM기를 납품하고 멕시코의 ATM 시장점유율을 현 2% 수준에서 15%로 확대할 계획이다. 효성TNS의 ATM기기는 미국 ATM 시장점유율 46%(2019년 연간 판매기준)로 1위를 차지하고 있어 멕시코에서도 확고한 입지를 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이번 Rural ATM 프로젝트는 효성그룹이 수익 창출을 위한 비즈니스 차원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완수해 멕시코 서민들이 불편 없이 ATM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빈곤층의 삶의 질을 높이고 멕시코의 복지 전달체계 강화에도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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